본문 바로가기

영화관

코미디_메세지로 드러나는 비밀들 [위험한 만찬]

출처.O Rato Cinefilo

코미디라고 해야 할지.. 스릴러라고 해야 할지.. 메세지 알림음이 울릴 때마다 또 무슨 개소리일까, 무슨 일이 일어날까 긴장되는 영화다. 한국 제목은 [위험한 만찬], 영어 제목은 [Nothing to hide] 이다. 많은 분들이 이미 알겠지만 [완벽한 타인] 이라고 알려져 있는 영화가 본 영화와 같이 원작을 두고 리메이크된 영화다. 원작은: [퍼펙트 스트레인저] 로 이탈리아에서 만들어졌다. 이 외에도 스페인, 일본, 중국, 터키 등등 많은 국가들이 있으니 국가별로 어떻게 리메이크했는지 원작은 어떤지 보는 것도 추천한다.

 

개기월식이 일어나는 날의 만찬

오늘 밤, 보기 힘든 장관이 펼쳐질 예정인데요. 바로 개기월식입니다. 얼마나 희귀한 현상이냐 하면
다음 개기월식은 2033년에나 볼 수 있으며 프랑스에서는 1998년에 마지막으로 관측됐습니다. 
미신을 믿으시라는 말씀은 아닙니다만 월식은 위험한 현상이라 전설에 따르면 월식이 일어나는 동안 믿을 수 없는 일들이 일어나기도 한다죠. 달이 완전히 가려지는 바로 그 순간에는 시간이 멈추고 가장 깊은 내면의 죄가 지워져... 영혼이 천국과 지옥 사이에 영원히 갇히게 된다고 합니다. 그저 전설에 불과하지만...

 

오래된 친구들은 뱅상과 마리 부부의 만찬에 초대되어 오랜만에 모인다. 아이 둘이 있는 15 년차 부부 마르코와 샤를로트, 불타오르는 신혼부부 토마스와 레아, 그리고 애인이 장염에 걸려서 혼자 왔다는 벤. 이렇게 7 명이 주를 이루고 있다. 

만찬이 시작되기 전, 벤이 한 가지 재미있는 이야기를 한다. 길을 건너던 할아버지가 버스에서 쓰러져 숨이 멎었고 심전계에서 "삐삐" 소리가 울려 의식이 돌아왔나 할머니가 확인을 하지만 그 소리는 바로 할아버지의 내연녀가 음란한 메세지를 보내 울린 소리라고. 이야기를 듣던 마리가 한 가지 게임을 하자고 제안한다. 바로 스마트폰을 한데 모아 메세지가 오든, 전화가 오든, 다 같이 듣고 보자는 게임. 처음에는 다들 흠칫 하지만 결국 공개하는데 동의한다. 그러다 점점 파국으로 치닫는데..

개기월식의 전설은 진실일까?

 

 

커플 사이의 휴대폰은 블랙박스

분위기는 점점 더 고조되고 그들은 하나같이 '불륜' 이라는 비밀을 가지고 있었다. 그중에서도 벤은 다른 비밀이 있었는데. 바로 여자친구가 아닌 남자친구가 있었다는 것. 하지만 그는 자신이 동성애자라는 사실을 친구들에게 밝히지 못하고 이를 숨겨버린다. 그러다 마르코가 자신의 불륜이 들킬까 봐 벤의 휴대전화를 바꿔치기하고, 이 과정에서 15 년차 결혼에 아이가 둘이나 있는 동성애자 남편이 되어버린다. 솔직하지 못하다 나중에는 또 다른 오해까지 산 마르코. 그래도 싸다. 

 

토마스는 이런 마르코를 비난하지만(개인적 그가 제일 쓰레기) 그는 내연녀에게 임신을 했다는 메세지를 받게 되고. 임신을 하지 못하는 레아는 큰 충격에 빠지게 된다. 화장실에서 울고 있던 그녀에게 시어머니 전화가 왔고 손주가 생겼다는 소식을 전한 레아. 또한 토마스는 마리와도 불륜 관계였다는 것을 끝에 귀걸이를 통해 알게 된다. 

샤를로트 또한 페이스북 메세지로 다른 남성과 야한 이야기를 주고받는 취미가 있다는 것이 알려지는데. 

출처. The Hollywood Reporter

결말은 개기월식이 끝나면서 게임을 하지 않았던 것으로 돌아간다. 지금껏 벌어진 일이 다 상상이었다는 것. 친구들은 서로의 비밀들을 모른 채 즐거운 저녁 식사를 하고 다시 사랑스러운 아내, 남편과 집으로 돌아간다. 

하지만 후에 마리가 토마스에게 받은 귀걸이를 빼는 장면을 통해 상상이 진실이었음을 알린다.

 

35 년 지기 친구들임에도 불구하고 "삐삐" 휴대폰 알림음이 울리면 서로 보려고 물고 뜯지 못해 안달 나는 모습을 보고 굉장히 '추악하다' 라는 생각이 들었다. 자신의 비밀이 다 까발려졌으니 남도 진실이 밝혀져 고통받아야 한다 라는 심보가 느껴졌다. 여기서 벤의 "사랑하는 사람은 지켜줘야 하는 것" 이라는 대사가 굉장히 마음에 들었다. 사랑에도 우정에도 비밀로 남겨야 하는 게 있다는 뱅상의 대사. 과연 그럴까? 부부 사이에는 비밀이 없다는 말은 어디까지나 허상일까? 

아마 모든 사람들에게는 비밀이 하나쯤은 있을 테지만 상대방을 위해 너무 상처가 되는 비밀은 애초에 안 만드는 게 좋다고 생각한다. 그 비밀은 걷잡을 수 없을 만큼 커지게 될 테고 꼬리가 길면 밟힌다라는 말이 있을 만큼 언젠가는 밝혀질 테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