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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관

로맨틱 코미디 시리즈_진정한 사랑? [파리에선 사랑을]

출처. 나무위키

저번 포스트에 이어서 이번에도 프랑스 시리즈다. 약 3년 전에 시청했던 프랑스 넷플릭스 로맨틱 코미디 시리즈 [파리에선 사랑을]. 시즌 3 은 나온 지 얼마 안 돼 따끈따끈하다. 원어 제목은 [Plan Coeur], 영어 제목은 [The Hook Up Plan]. 나는 역시 한국 제목이 제일 마음에 든다. 프랑스하면 파리, 파리하면 로맨틱한 분위기, 장소를 떠올리게 되지 않는가. 하지만 본 영화는 솔직히 로맨틱은 잘 모르겠고 코미디면 좀 인정이다. 우리나라랑 정서가 너무 달라서 그런지도 모르겠다. 총 시즌 3, 에피소드는 1 회 당 약 20 분 정도로 킬링타임용으로 추천하는 시리즈. 

 

 

그냥 마음이 가는 대로

주인공 엘자는 13년이나 사귄 남자친구가 돌연 헤어짐을 고하고 다른 여성과 결혼을 한다고 한다. 실연의 아픔에서 좀처럼 헤어 나오지 못하는 그녀. 보다 못한 그녀의 친구 샤를로트, 에밀리는 그녀를 위해 '쥘' 을 고용하는데. 그는 사실 매춘부이다. 하지만 그는 엘자의 완벽한 이상형이자 외모까지 훤칠하다. 친구들의 계획이라는 사실을 모르는 그녀는 점점 사랑에 빠지게 되고. 그 또한 이때까지 만났던 다른 여성들과는 다른 그녀의 순수한 사랑에 호감을 느끼게 된다. 마침내 엘자는 그가 친구들에게 고용되었음을 알게 되는데. 엘자는 친구들에게 큰 배신감을 느끼게 되고, 혼자만의 시간을 가지길 원한다. 하지만 이도 잠시 그들은 서로의 마음을 확인하게 되는데. 

그녀는 친구들도 뒤로한 채 쥘과 단둘이 시간을 보낸다. 아무도 모르는 곳에서 무려 2 개월이 넘는 기간 동안 그와 사랑스러운 시간들을 보내고. 이제서야 친구들이 생각나는데.

 

 

중간중간 나오는 프랑스다움

기가 막히게 오픈 마인드인 프랑스. 하지만 문화도 한몫한다지. 우리나라 작품에서는 잘 볼 수 없는 요소들이 등장한다. 혼전 출산, 낙태, 동성연애 등. 나중에는 샤를로트가 막심과 사귄다. 에휴. 친구끼리 돌려 사귀기는 굉장히 흔한가 봐.

시즌 3 에서는 에밀리가 계획에도 없는 임신을 하게 되는데, 여기서 의사 선생님이 당신은 그럴 권리가 있고 아직 낙태를 할 수 있는 단계니 생각해 봐라고 말씀하신다. 에밀리는 의사의 말을 계속해서 생각하고 자신은 이 아이를 계획하지 않았음을, 원하지 않음을 깨닫게 된다. 그녀의 결정에 함께 해주는 친구들. 또한 그녀의 결정을 응원해주는 남편까지. 

또한 중간 앙뚜앙(샤를로트 오빠이자 에밀리의 남자친구) 이 만삭인 에밀리에게 청혼을 하는데. 에밀리는 아기가 생겼다는 이유만으로 무조건 결혼해야 한다는 생각은 하지 말라며 그의 청혼을 거절한다. 여기서도 참 프랑스답다 생각했다. 한국은 아이가 생기면 뭐가 그렇게 급한지 결혼부터 하기 급급한데 말이다. 서로 사랑하지 않아도 아이 때문에 그냥 산다. 이혼하지 않는다. 라는 말이 흔하게 한국에서는 부부 사이, 커플 사이에 아이는 아주 중요한 매개체로 여기는데 말이다.

 

드라마는 보고 싶고 막상 보고 싶은 건 없을 때 [파리에선 사랑을] 보는 것을 추천한다. 시즌 3 으로 완결이 난 드라마니 정주행하기 좋다. 중간중간 답답한 부분도, 짜증 나는 부분도 많았지만 시즌 3 에서는 확실히 주인공들이 성장한 게 보이고 훈훈하게 마무리가 되어 다행이었다. 각자 개인적인 문제에 맞닥뜨리지만 각자의 방식으로 문제를 해결해 나간다. 멋진 친구들과 함께 말이다.

 

개인적으로 프랑스 영화 및 시리즈는 너무 예술적이라고 해야 할까. 이해가 안 되는 난해한 부분들도 많고 이해를 하고 싶지 않은 부분들도 많은 장르인데.. 요즘은 이런 틀을 깨는 재미있는 작품들이 많이 나온다. 프랑스 작품을 보는 이유 중 하나는 음악과 영상미가 굉장히 혁신적이고 새롭다고 느껴질 때가 많아 선호하지만 무엇보다 큰 비중을 차지하는 이유는 배경이다. 본 작품은 프랑스의 배경을 일상에 잘 담아낸 시리즈다. 프랑스.. 많은 사람들이 선망하는 곳. 해가 질 때의 그 분위기는 프랑스의 아름다움을 곱절로 끌어올리지. 

 

뭐든 유형의 '사랑' 은 아름답지만 (특히) 프랑스 사람들의 '사랑' 이야기는 한국 정서에 맞지 않다. 그냥 안 맞음. 하지만 그 점이 본 영화를 더 재미있게 만드는 요소일 수도 있다. 일상생활에서 절대 일어날 수 없는 일을 그냥 대리만족? 으로 보는 거. 한국에서는 친구가 실연의 상처를 겪는다고 매춘부를 고용할 일도 없을 테고, 친구가 매춘부와 정말 행복하다고 해도 죽기 살기로 뜯어말릴 테다. 상대방이 빚을 갚기 위해 어쩔 수 없이 이 일을 한다고 해도 '매춘부는 매춘부' 라는 인식이 한국에서는 더 강할 테니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