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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관

액션_인간의 욕심으로 깨어난 전설 [트롤의 습격]

트롤의 습격 영화 포스터
출처. IMDb

우리나라에서 [트롤] 이라고 하면 무지 귀여운 애니메이션을 바로 생각해 내서 그런가 원어 제목은 [Troll] 임에도 불구하고 한국어 제목은 [트롤의 습격] 이다. 북유럽 신화, 스코틀랜드 전설 속에 등장하는 초자연적인 존재. 과연 트롤이 실제로 깨어나면 어떤 모습일까. 재미로 보기 좋은 영화다.

 

이 글을 작성하기 전 다른 시청자들은 어떻게 봤을까 궁금해서 리뷰를 몇 개 찾아본 결과 많은 분들이 실망하셨다고 한다. 영화 [고질라]의 저가 버전이다, 너무나도 뻔한 전개다 등등 여러 의견이 많았지만 나는 큰 기대를 하지 않고 봐서 그런지 몰라도 정말 재미있었다. 

 

 

산중 폭발로 잠에서 깨어난 전설

영화는 어린 노라가 아버지와 함께 등반을 하는 것으로 시작된다. 고고학자인 아버지는 트롤의 존재를 믿고 있으며 노라에게 마음의 눈으로 산을 쳐다보라고 말한다. 노라는 처음에 이를 무시했지만 속는 셈 치고 자연에 동화되는 마음과 함께 산자락을 쳐다보는데. 산이 마치 트롤과도 같은 형태로 보이기 시작한다.

 

세월이 흘러 철도 건설을 하기 위해 터널 공사를 시행하는데 폭발물로 인해 그 안에 잠들어 있었던 트롤이 깨어나게 되고. 그곳에 있던 사람들을 헤치고 만다. 정부는 이 사건을 계기로 각 분야의 전문가들을 데려오는데 여기서 고생물학자가 된 노라를 소환한다. 그녀는 관료들과 동영상을 보던 도중, 한 생명체를 보게 되고 그 생명체가 남긴 건 발자국이라고 확신하는데. 현장에 함께 있던 관료들은 이를 무시하고. 노라는 자신과 같은 의견을 가진 모베리그 총리의 보좌관, 안드레아스와 함께 사건의 실마리를 찾으러 아버지를 찾아간다. 영상에서 본 생명체가 어릴 적 등반을 하며 본 트롤과 비슷하다는 점에서 트롤 전문가인 아버지의 조언을 구하러 간 것. 그녀와 그녀의 아버지는 바위산에서 잠시 언쟁을 하게 되는데. 그때 바위인 줄만 알았던 무언가가 눈처럼 깜빡이기 시작한다. 바로 트롤이 다시 잠에서 깨어 것이다.

 

 

인간으로 인해 깨어났고 인간으로 인해 생명을 잃었다

이제는 점점 오슬로의 중심가로 오기 시작한 트롤로 인해 정부는 이 괴생명체를 물리치기로 하는데. 트롤이 나타날 때까지 숲에 군대들을 대기시키고. 드디어 아무도 믿지 못한 존재가 눈앞에 드러나기 시작한다. 군대는 마구잡이로 총을 쏘기 시작하지만 돌덩이로 이루어진 트롤에게는 이상 무. 사상자만 더 내기 시작한다. 흥분한 트롤을 진정시키기 위해 노라의 아버지가 나서보지만 그때 타이밍 안 좋게 공격한 군대로 인해 그는 내팽겨쳐 목숨을 잃고 만다. 그때 그는 '왕궁' 이라는 단어를 유언으로 남겼는데. 

 

아버지를 잃은 노라는 트롤을 막을 방법이 있긴 한 건지 깊은 고민에 빠지지만 아버지가 남긴 유언과 전설을 토대로 트롤을 조사하기 시작한다. 그리고 종교와 관련이 있다는 사실을 발견하게 되는데. 사실 과거, 노르웨이에는 트롤 왕국이 있었지만 당시에 기독교를 중시하던 왕이 원래 존재하던 터전에 왕궁을 세우면 잘 먹고 잘 살수 있다는 항설에 트롤 왕국을 쓸어버리고 그곳에 새 왕궁을 세운 것이었다. 그리고 아기 트롤들을 지하 왕궁에 가둬 죽게 한 것. 가족을 그리워한 트롤이 오슬로의 중심가에 있는 왕궁에 가기 시작한 것이다. 그리고 노라는 왕궁이 트롤의 존재를 이미 알고 있었음을 알게 된다. 아기 트롤의 해골을 트럭에 실어 트롤을 유인하기 시작하는데. 그러다 그만 해골을 깨뜨리고 그를 다시 흥분하게 만들고 만다.

 

노라는 다른 방법으로 트롤을 위협하려 한다. 총, 칼 같은 무기보다 트롤을 위협하는 존재는 따로 있었는데 이는 바로 햇빛. 홀름 대위에게 부탁하여 수많은 직사광선을 이용해 트롤을 고통에 몸부림치게 만든다. 가족을 잃은 데다 인간을 위해 희생해야 하는 트롤이 불쌍해 노라는 직사광선을 다 끄고 트롤에게 자연으로 돌아가라고 외치는데. 그때 동이 트기 시작하고 트롤은 햇빛으로 인해 자연히 소멸되고 만다. 다른 의미로 자연으로 돌아간 것이다.

트롤의 습격 스틸컷 - 놀이동산에서
출처. 넷플릭스

트롤은 무언가로 인해 생겨난 것이 아닌 원래부터 자연과 함께 존재한 것이다. 하지만 지금 세상은 어떤가. 욕심 많은 인간들은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자연을 파괴하고 그곳에 리조트를 짓고, 통행을 위해 터널을 짓고 만다. 당연히 자신이 살던 곳에 누군가가 침범하게 되면 화가 나는 게 당연. 또한 인간들은 자신의 가족들을 몰살시키고 자신이 살던 터전에 왕국을 짓지 않았던가. 자연을 거스르면 어떤 일들이 벌어지는지 다시 한번 생각할 기회를 주는 영화. 끝에 트롤이 죽음으로써 사람들이 환호하는데 이런 무서운 일을 겪고도 언제 이런 일이 일어졌나는 둥 다시 자연을 파괴하기 시작하겠지. 제일 무서운 건 인간인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