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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관

로맨스_신데렐라 스토리 [크레이지 리치 아시안]

크레이지 리치 아시안 영화 포스터
출처. IMDb

2018년 미국에서 큰 붐을 일으켰던 [크레이지 리치 아시안]. 아시안들이 나오는 영화하면 홍콩 영화, 액션 영화 혹은 조연이 다였지만 할리우드에서 최초로 아시안들만 나오는 영화라 그런지 이맘때 아시안붐을 일으킨 게 기억이 난다. 배우들뿐만 아니라 감독까지 다 아시안 사람이다. 아니, 벌써 5 년이나 됐다니.. 영화관에서 본 게 엊그제 같은데.. 미국에서 대히트를 치고 있어서 볼까말까 한게 '콘스탄스 우' 가 메인 캐릭터라고 해서 '이건 무조건 봐야해' 가 됐다. 너무나도 매력적이고 사랑스러운 그녀. 

중간중간 낯익은 아시안계 미국인 배우들이 많이 나온다. '어, 이건 누구 누군데!' 하며 보는 맛도 있다.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에 나온 양자경 배우, [이터널스] 에 나온 젬마 찬 배우, [오션스 8], [샹치] 등에 출연하며 한국인 어머니를 두고 있는 아콰피나, 유명하다 못해 한국인이라면 다 알고 있는 켄 정, 어릴 적 하이틴 감성을 선물해 준 작품 [글리] 의 메인 주인공 중 한 명인 해리 슘 주니어 등 할리우드에서 이름을 떨치고 있는 많은 배우들이 나오니 미국에서 활동 중인 배우들을 보고 싶다면 이 작품을 보는 것도 추천한다.

 

말 그대로 미친 부를 가진 그녀의 남자친구, 닉

영화가 시작할 때, 어린 닉(헨리 골딩)으로 추정되는 귀여운 남자 아이와 여자 아이, 그리고 성인 2 명이 비를 피해 호텔로 들어온다. 동양인 여성 한 명이 룸을 달라고 하자 호텔 직원은 "방이 없다. 차이나 타운으로 가서 찾아보지 그러나?" 라는 인종차별이 듬뿍 담긴 말을 해버린다. 여성은 누군가와 통화를 하고 난 후 다시 호텔로 들어오는데. 대머리라 그런지 머리가 안 돌아가는 호텔 직원은 당장 나가라고 소리치고 그때 호텔 오너가 나타난다. 그리고 하는 말, "방금 싱가포르 영 가문에게 호텔 소유권이 돌아갔다". 순식간에 대머리 직원의 오너가 된 그녀는 "바닥 좀 닦아라" 라는 남긴 채 스위트룸으로 유유히 떠난다.

 

이런 남자친구를 둔 미국의 대학교수 레이첼(콘스탄스 우)은 남자친구 닉이 싱가포르의 대부호라는 것을 알게 되는데. 그녀는 부자들의 삶과 거리가 먼 평범한 여성이다. 닉을 알아본 사람들이 둘의 데이트 사진을 여기저기 퍼뜨리고 이는 닉의 주변 지인들, 심지어 가족의 귀에 들어가는데. 

 

 

자신이 가진 현명함과 용기로 갈등을 해결하는 레이첼

친구의 처녀 파티에서 레이첼에게 질투를 느끼는 여성들, 그녀가 그저 닉의 돈을 뜯어내려고 한다고 생각한 여성들에 의해 또 한 번 마음의 상처를 얻은 그녀. 초대되어 닉 영의 집에 만두를 빚으러 갈 때에도 온갖 조롱에 시달렸다.

닉의 어머니 엘레노어는 돈도 없고 근본도 없는 레이첼을 무척이나 싫어한다. 어느 날 그녀의 뒷조사를 했다며 레이첼의 어머니, 아버지에 대한 이야기를 해 버린다. 크게 상심한 레이첼은 닉과의 관계를 포기해버릴 심산으로 친구 펙 린의 집에 숨어버리는데. 그때 그녀의 어머니가 미국에서 싱가포르까지 날아와 가족의 숨겨진 사실을 말해주고 그들의 관계를 응원한다. 

후에 그녀는 "닉 영이 후에 자신을 선택하지 않았음을 후회하지 않길 바란다. 그럼 어머니를 원망할 테니까. 하지만 나를 선택해서 가족을 잃지 않길 바란다." 며 닉 영을 아끼고 사랑하는 마음을 보여줌으로써 무서운 시어머니의 마음을 돌리는데 성공하며 해피엔딩으로 막을 내리게 된다.

 

크레이지 리치 아시안 영화 스틸컷
출처. NBC News

영화를 시청한 많은 사람들이 그러던데 이 영화는 싱가포르 홍보 영화라고.. 좀 공감하는 바다.. 싱가포르의 모든 유명한 장소란 장소 다 나온다. 정말 이 영화를 보면서 '와.. 저기 예쁘다.. 와 저기 유명하지.. 여행도 가고 싶은데 싱가포르 한 번 가볼까?' 라는 욕구를 가라앉히느라 힘들었다. 아마 본 영화가 성공하고 난 후 싱가포르는 많은 관광객을 유치했지 않나 싶다.

 

부자인 상대방과 사랑에 빠지지만 막상 자신은 보잘것없는 주인공. 심지어 상대방의 주변 사람들마저 자신을 멀리하고 괴롭힌다. 하지만 자신이 가진 지혜와 용감함으로 후에는 그런 사람들의 마음을 돌리고 사랑까지 쟁취하는 주인공. 뭐랄까. 굉장히 익숙한 스토리이지만 싱가포르, 미국을 배경으로 한 인종차별적 요소가 들어가서 그런지 뭔가 색달랐다. '너 나 동양인이라고 무시했지? 꺼져. 난 네가 상대할 수 없는 갑부니까.' 라고 첫 장면에서부터 후려치고 들어가는 것처럼 말이다. 중간중간 이런 사회적인 문제들도 꼬집고 또한 너무 진지한 스토리로 만들지 않고 거침없는 입담으로 재미있는 장면들도 많이 나와 가볍게 보기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