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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관

코미디 애니메이션_살벌한 아기가 파견됐다 [보스 베이비]

더 보스 베이비 애니메이션 포스터
출처. IMDb

너무 귀여운 아기들이 등장하는 코미디 애니메이션 [보스 베이비]. 해외에 살고 있는 나는 한국을 왔다 갔다 할 때 비행기에서 드림웍스, 디즈니, 지브리 등 애니메이션을 보는 게 버릇이 됐다. 다른 영화는 안 본다. 몇 년 전, 드림웍스에서 애니메이터로 일하시는 한국인 분의 강연을 들으러 간 게 갑자기 생각이 났기도 했고 무슨 영화를 볼까 스크롤을 내리는 도중, [보스 베이비] 포스터에 등장하는 아기의 카리스마(저 표정과 손 제스처)에 반해 홀린 듯 클릭하게 되었다. 

 

 

카리스마 넘치는 아기, 그의 정체는?

7살, 상상력이 뛰어난 팀은 부모님의 사랑을 듬뿍 받고 행복한 나날을 보내는데. 어느 날, 부모님이 동생이 생기면 어떨 것 같냐고 묻고 팀은 "동생 싫어요!" 라는 말을 남기지만 현관문 앞에서 수트를 입고 자신의 집으로 걸어 들어오는 아기를 보게 되고. 부모님은 네 남동생이라고 소개하는데.

 

하루아침에 남동생은 부모님의 사랑을 독차지해 버린다. 자기 전 부모님이 들려주던 자장가도, 책 읽기도 모두 아기에게 빼앗기고 슬퍼하던 팀은 어느 날 밤, 아기가 성인 남성의 목소리를 내며 누군가와 통화하는 것을 목격하게 된다. 자신의 남동생은 다름 아닌 '베이비 주식회사' 의 간부이며 비밀 업무를 위해서 팀의 집에 파견된 것. 증거를 수집한 팀은 부모님에게 알리고자 온 힘을 다하지만 '보스' 베이비가 가만히 있을 수 없지. 모든 증거들을 다 없애버린다. 그 과정에서 부모님은 팀이 아기들을 괴롭힌다고 생각하게 되며 팀에게 외출 금지 명령을 내리는데. 부모님이 더 이상 자신을 사랑하지 않다고 생각한 팀은 무기력해지고 슬픔에 빠지는데. 이를 본 아기는 팀이 불쌍하다 생각했는지 자신이 여기 온 이유를 말해준다. 그가 수행해야 하는 비밀 업무는 바로 베이비 주식회사의 라이벌 회사인 퍼피 주식회사를 무너뜨리는 것. 강아지들을 입양하는 가정이 많아져 아기들이 없어질 수도 있다는 전제하에 본 계획을 둘이서 함께 실행하기로 하는데.

 

 

* 베이비 주식회사: 영화상 아기들이 생산되는 곳. 일반적인 아기들은 가정으로 입양되지만 좀 특별한 성격을 가진 아기들은 수트가 입혀지며 회사의 경영진이 된다. 거기에서 똑똑하고 야망 넘치는 보스 베이비가 간부로 재직되어 있는 것.

 

 

꿈도 채울 수 없는 가족의 소중함

도와주면 이 집을 떠나겠다는 아기의 말에 흔쾌히 승낙한 팀. 아기가 떠나면 자신이 부모님의 사랑을 다시 독차지할 수 있기 때문인데. 하지만 강아지 박람회에 가야 하는 상황에 외출 금지 명령이 떨어진 팀. 둘은 세상에 둘도 없는 형제애를 연기하며 부모님의 신뢰를 다시 얻게 되고. 박람회에서 퍼피 주식회사의 보스가 베이비 주식회사의 전 보스라는 것을 알게 된다. 새로운 애완견 발표를 막기 위해 부모님이 출장을 간 사이 두 형제 또한 라스베이거스로 가는 비행기를 타게 되는데. 우여곡절이 많았지만 끝에 사장을 물리치고 강아지 주식회사에 의해 감금되었던 부모님을 구하며 둘은 임무에 성공한다. 

 

아기는 그토록 원하던 보스가 되어 회사의 보스 자리에 앉고 팀은 부모님의 사랑을 독차지하게 되어 둘 다 원하던 목표를 이뤘지만 둘 다 마음속 깊은 어딘가에서 허전함을 느끼고 팀은 아기에게 편지를 쓰게 된다. 

경영학 전공은 아니지만 나눔의 가치는 유치원에서 배웠지.
우릴 위한 사랑이 충분하지 않다면
너에게 내 사랑을 모두 다 줄게
우린 함께 늙어갈 거야
너와 난 언제나
형제가 될 거야
언제나!

아기는 세상을 다 가진 기분으로 사무실을 뛰쳐나가 가족 분류 슬라이드를 타고 내려간다. 그리고 팀 가족과의 첫 만남(팀은 아기에 대한 기억이 있지만 부모님은 기억이 다 지워진 상태) 처럼 집에 도착해 그의 진짜 남동생이 된다.

 

더 보스 베이비 스틸컷더 보스 베이비 스틸컷
출처. 네이버 영화

동생이 있는 형제들이 보면 좋을 영화. 아마 그런 공감을 이끌어내기 위해 이런 스토리를 짜지 않았을까 생각이 든다. 가족 애니메이션의 결말은 항상 '가족의 소중함 / 형재애' 등을 다루는데 본 영화에서도 막강의 귀여움과 사랑스러움으로 제작자의 의도를 적절히 끌어낸 것 같다. 팀의 무지막지한 상상으로 시작되는 영화로 아이들의 귀엽고 순수한 면을 보는 맛도 있다. 사랑스러운 아기들을 보고 싶다면, 킬링타임용을 위한 애니메이션을 찾고 있다면 [보스 베이비]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