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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관

범죄 스릴러_천재 소녀의 커닝 [배드 지니어스]

영화 배드 지니어스 포스터
출처. 네이버 영화

2017년 개봉한 태국 영화 [배트 지니어스]. 천재소녀 린의 '커닝 사업' 을 다루고 있다. 똑똑해서 모든 장학금을 휩쓰는 소녀지만 가정 형편이 좋지 않아 조그맣게 시작한 닝 사업이 이제는 국제 무대까지 뻗어가게 되는데... 실제로 일어났던 SAT 부정행위 사건을 모티브로 하고 있으며(실제 SAT 부정행위는 흔하다고 한다) 현재 넷플릭스에서 시청이 가능하다. 

 

 

지우개에서부터 시작된 국제 사기극

총명한 머리를 가진 린. 집안 사정이 넉넉하지 않아 명문고 진학을 고민하지만 명문고에서도 린과 같은 우수한 학생을 받으면 이득이라 생각해 전액 장학금을 약속하고 린은 장학생이 되어 입학하게 된다. 거기서 만난 예쁜 여학생, 그레이스. 둘은 친한 친구가 되는데. 그레이스는 연극부에 들어가고 싶어지만 기준 성적이 되지 않아 들어가지도 못하는 상황. 린은 그녀를 도와주기로 한다. 시험 중 그녀를 위해 지우개에 답을 적어 건네주게 되고. 그레이스는 좋은 성적을 받게 되는데.

 

소문 아닌 소문이 퍼져 린은 그레이스의 남자친구, 팟을 만나게 된다. 팟 또한 성적이 그렇게 좋지 않은 상황. 하지만 이 커플은 돈이 많은 금수저가 아닌가. 팟은 린에게 자신도 성적을 잘 받아야 하고 자신과 같은 처지에 있는 학생이 몇 있다며 1 과목당, 1 인당 3,000바트의 돈을 약속한다. 잘못된 것이라는 걸 알지만 린은 흙수저다. 꿈이 있고, 유학을 가고 싶어 하는 그녀에게는 솔깃한 제안으로 들릴 터. 계산해보니 총 234,000바트, 한화 888만원. 어마어마한 숫자에 린은 이를 수락한다.

 

이제 더 많은 고객들에게 답을 알려줘야 하는데. 고민하던 그녀는 피아노를 치다가 멜로디로 답을 알려줘야겠다는 천재적인 발상을 하게 되고. 이는 '린의 피아노 교습' 이라는 이름하에 학생들 사이에 소문이 나기 시작하는데. 단체로 시험을 보던 어느 날, 시험 종료 몇 분 전 시험지가 A 유형과 B 유형으로 나눠진 걸 발견한 린. 그녀의 민첩함으로 닝은 성공적으로 끝나지만 이를 이상하게 생각했던 뱅크(학교의 또 다른 천재 소년. 그 또한 형편이 넉넉하지 못하다.)가 그녀를 학교 측에 신고하게 되고. 그 또한 린은 잘 빠져나가는 듯 싶었지만 그녀의 시험 문제지에 다른 유형의 풀이가 적혀있음이 발각되어 학교 장학생과 싱가포르 장학생 추천에서 제외당하고 만다.

 

천재 소녀와 천재 소년의 합작

자신만을 믿고 바라봐 주는 아버지에게도 실망을 끼쳐드린 린. 이제부터는 양심에 찔리는 짓을 하지 않을 것이라 다짐했지만.. 같은 시간 팟의 성적 향상에 크게 기뻐하는 그의 부모님은 팟과 그레이스 그 둘을 미국으로 유학 보내준다는 제안을 하게 되지만 유학을 가기 위해선 STIC 시험을 통과해야만 한다. 그레이스는 막대한 돈으로 린에게 부탁하지만 그녀는 방법이 없다며 이를 거절하게 되고 후에 한 가지 아이디어를 떠올리게 되는데. 전 세계에서 같은 날, 같은 시간에 시험을 보는 STIC 시험을 시차가 빠른 국가에서 자신이 먼저 치고 그들에게 답안을 전송한다는 계획. 하지만 시험 문제가 방대한 STIC 으로 인해 뱅크를 영입하게 된다. 그 또한 갑자기 나타난 깡패들에게 폭행을 당하게 되어 싱가포르 장학금 시험장에 발조차 들이지 못하게 되자 희망이 없어진 터라 돈이라도 벌기 위해 제안을 수락한다.

 

둘은 그 길로 시드니로 날아가고 시험 전 답변을 전송할 핸드폰을 변기 뚜껑에 붙둔다. 섹션 1 이 끝나고 계획했던 대로 답안을 보내던 과정에 뱅크는 팟에게 더 많은 돈을 요구해 받아내게 된다. 섹션 3 이 끝난 후 뱅크는 답을 보내려는데 화장실을 너무 오래 쓴다는 신고가 들어와 감독관이 오게 되고 뱅크는 긴장한 나머지 변기 뚜껑을 떨어뜨려 깨뜨리고 만다. 린 또한 발각될 위기에 처하지만 정수기에 폰을 숨겨두고 다시 시험을 보게 된다. 에세이 주제까지 확인한 그녀는 모든 답안을 다 외우고 속이 아프다는 핑계로 시험장을 나오며 모든 답안을 전송하는데.... 이를 수상하게 생각한 감독관이 그녀를 따라오게 되고. 그들은 어떻게 될까?

 

 

금수저와 흙수저

아버지 없이 어머니와 함께 세탁소를 운영하는 뱅크, 아버지와 함께 사는 린. 공부를 잘하는 학생으로 나온 이 두 아이는 둘 다 흙수저다. 그리고 이들에게 답을 요구하는 부류는 대부분 금수저다. 공부를 잘하는 흙수저들은 돈이 필요한 상태고 공부는 못하지만 좋은 성적이 필요한 금수저들은 성적을 돈으로 사 버리는 형태. 서로 원하는 것을 주고받는 윈윈 형태라고 할 수 있다. 

끝에 뱅크는 다니던 학교마저 퇴학을 당해버리고 유학은커녕 국내의 대학 진학도 하지 못하는 상태가 되었고 린은 자신이 저질렀던 모든 만행들을 후회하며 후에 자진 신고를 하게 된다. 나중에서도 벌을 받고 후회 받는 자들은 금수저 쪽이 아닌 흙수저 쪽임을 영화에서 풍자하여 보여주고 있다.

배드 지니어스 스틸컷배드 지니어스 스틸컷
출처. 네이버 영화

 

태국 영화는 흔하지 않아 볼까 말까 고민하던 나, 반성하자. 커닝이라는 소재가 이렇게 스릴 있는지 몰랐다. 왠만한 범죄 스릴러보다 재미있다고 말할 수 있다. 특히 STIC 시험장에서의 장면은 숨을 아낄 정도로 시청했다. 그 정도로 몰입감이 대단하다. 아무튼 뱅크와 린, 국제 시험에서 닝을 하다니 간이 강남 빌딩만 하군.

후에 타락한 뱅크를 보고 마음이 좀 아팠다. 총명하고 앞길이 창창했던 뱅크였지만 학교에서도 퇴학당하고 유학을 갈 수 있는 길이 모두 다 차단된 상태에서 제대로 생각을 할 수 있을까. 세상에서 가장 무서운 사람은 폭력배도 아니고 마약상도 아닌 세상에서 잃을 게 없는 사람이라고 했는데 아마 그가 이런 부류가 되었지 않았나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