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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관

범죄, 사기_죽음을 둘러싼 진실 [아무도 믿지마라: 암호화폐 제왕을 추적하다]

넷플릭스 아무도 믿지 마라 포스터
출처. 네이버 영화

2019년 암호화폐 거래소의 젊은 설립자가 갑자기 사망하며 전 세계를 떠들썩하게 만든 사건을 바탕으로 한 [아무도 믿지 마라:  암호화폐 제왕을 추적하다]. 2013년에 설립된 쿼드리가 CX 는 비트코인의 상승과 더불어서 캐나다의 최고 거래소가 된다. 설립자 제럴드 코튼, 줄여서 제리가 이 시리즈의 주인공이다.

 

하지만 2018년, 비트코인이 하락 시장을 맞이하게 되며 고객들의 출금이 제때에 이뤄지지 않고 그들의 불만은 커져가는데.. 그 과정에 갑자기 그의 죽음이 알려진다. 학교를 설립하러 찾아간 인도에서 갑작스럽게 크론병으로 세상을 떠난 것. 더 큰 문제는 따로 있었다. 암호화폐 지갑에 접근할 수 있어야 투자자들에게 돈을 돌려줄 수 있지만 오직 제리만이 지갑의 비밀번호를 알고 있다는 것. 이로써 투자자들의 돈 2억만 캐나다달러가 공중분해가 된 사건을 다뤘다. 

 

 

암호화폐 천재 대표가 갑자기 사라지다

캐나다의 최고 거래소가 되며 전 세계에서 사랑을 받던 쿼드리가 CX. 물론 이용하는 고객들도 많았는데. 하루아침에 피 같은 돈을 잃어버린 사람들. '그래, 제리가 죽었어. 내 돈은? 돌려주면 되잖아!' 근데 그게 사실상 불가능한 상황이었다. 암호화폐는 핫 월렛과 콜드 월렛으로 구분되어 보관이 되는데 핫 월렛은 온라인 지갑, 콜드 월렛은 오프라인 지갑이라고 생각하면 쉽다. 여기서 대부분 암호화폐 거래소는 콜드 월렛 방식의 보관을 더 안전하다고 생각해 보관을 많이 한다고 하는데. 쿼드리가 역시 예외가 아니다. 근데 여기서 콜드 월렛에 접근할 수 있는 비밀번호를 제리만 안다는 사실. 하지만 그가 사망했으니 이 세상에 콜드 월렛에 접근할 수 있는 사람이 아무도 없으며 이로 인해 쿼드리가는 파산한다는 사실을 갑자기 발표했다. 고객들은 미치고 팔딱 뛸 노릇이지.

 

그들은 제리가 죽었다는 사실을 믿지 않는다. 크론병으로 사망할 확률은 고작 3% 였고 갑자기 그가 인도에서 사망한다? 한 기자를 보내 그의 사망 진단서를 작성한 의사를 찾아가지만 그의 사망은 100% 진실이라고 말하는 병원. 의사의 증언에도 불구하고 피해자들 사이로 '돈으로 은폐했을 것이다. 현재 성형 수술을 하고 다른 얼굴로 편하게 살아가고 있을 것이다.' 라는 소문까지 돌게 된다. 왜 이런 추측이 난무했냐면 너무나도 의심되는 상황들이 많았기 때문이다.

 

첫째, 그의 사망 2 주 전에 작성된 그의 유언장

둘째, 콜드 월렛 비밀번호를 알고 있는 건 오직 그뿐

셋째, 인도에서 갑자기 크론병으로 죽은 점

넷째, 그의 시신을 아내만 봤다는 점

다섯째, 장례식장에서도 관 뚜껑을 닫아놨다는 점

 

답답해서 미칠 지경까지 간 피해자들은 채팅방을 만들어 그의 행적을 쫓는데. 그 과정에서 충격적인 사실을 발견하게 된다.

 

 

찝찝한 진실

상황이 심각해지자 캐나다 온타리오 증권위원회가 뒤늦게 수사를 시작한다.

위원회는 2016년 이후 거래소에 아무런 기록이 남아있지 않다는 걸 발견하게 되는데. 또한 거래소로 들어온 현금이 계속해서 해외 거래소로 보내진 점을 이상하게 생각한 위원회 및 피해자 단체들은 쿼드리가 공동 설립자 패트릭이 전과자였음을 찾아내고 만다. 까도 까도 계속 나오는 실체에 계속해서 수사를 한 결과 제리 역시 14 살 때부터 다크 웹에서 '셉터' 라는 이름으로 사기를 치고 다닌 행적이 발견된다. 

결국은 둘이 투자자들로부터 자금을 받아서 다른 해외 거래소에서 투자를 하는 폰지 사기에 가깝게 운영을 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리고 암호화폐 가격이 급락하고만 상황에 다시 돌려달라는 투자자들의 요청에 제대로 대처를 못한 것.  

 

정리하자면 쿼드리가를 설립한 두 명의 대표는 사기 전과가 있으며 쿼드리가는 처음부터 사기 칠 목적으로 설립되었고 제리는 크론병으로 죽은게 맞다라고 정리를 할 수 있다. 하지만 그래도 찝찝한 구석이 있다. 그가 사망했다고 보기에는 타이밍이 너무 잘 맞아떨어진 것. 시장이 급감하는 시기와 아직 나이가 어린대도 불구하고 아내에게 전 재산을 다 주겠다고 작성한 유언장까지.. 타이밍이 너무 절묘하잖아.. 그래서 아내가 그를 타살했다는 소문까지 돌았다. 부검도 진행되지 않았기에 타살 여부를 알아내진 못했지만.. 아직까지 그의 아내에 대한 음모론이 제기되고 있다.

쿼드리가 거래소 사업가 제리
출처. Newsweek

위험 자산으로 분류되는 암호화폐. 2017년 큰 파장을 불러왔던 암호화폐는 아직까지 그 관심을 느낄 수 있다. 내 주변에서도 아직 굉장히 젊은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투자를 해서 돈을 벌었다, 잃었다 하며 굉장히 행복해하고 우울해하는 지인들을 보면서 그게 뭐길래 사람을 이렇게 들었다 놨다 할까. 대체 뭐길래 그것의 숫자가 떨어지면 나의 세상이 끝난 것처럼 소중한 목숨을 사람들에게서 앗아갈까. 자괴감이 들기도 했다. 

얻은 사람이 있다면 잃은 사람이 있기 마련이다. 또 이런 사건이 나에게 일어나지 않는다고 보장할 수도 없지 않은가. 그 누구도 '암호화폐가 나쁘니 하지 말라' 라고 단정 지어서 말할 순 없겠지만 조심해서 나쁠 건 없으니 조심해서 소액씩 투자를 해 보는 게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