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영화관

범죄_로맨스 스캠 [데이트 앱 사기: 당신을 노린다]

넷플릭스 영화 데이트 앱 사기 틴더 스윈들러 포스터
출처. IMDb

오늘 다룰 영화는 바로 [데이트 앱 사기: 당신을 노린다]. 원어 제목은 [The Tinder Swindler]이다. Tinder 은 전 세계적으로 인기가 많은 데이팅 앱이며 Swindler은 '사기꾼'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요 사기꾼의 이름은 바로 '사이먼 레비예프'. 실제로 있었던 일을 다큐멘터리화했으며 실제 피해자들의 인터뷰로 스토리가 진행된다. 개인적으로 정말 재미있게 시청했던 다큐멘터리 영화. 

 

 

갑자기 나타난 백마 탄 왕자

본 이야기는 런던에서 살고 있는 피해자 세실리아의 이야기로 시작된다. 그녀는 석사 과정까지 마친 똑똑한 여성. 어느 날, 틴더 앱을 사용하다가 마음에 드는 남성을 발견하고 바로 매칭에 성공한다. 그는 이름은 사이먼 레비예프. 그는 실제 이름이 있지만 그는 성을 바꿨다. 바로 전 세계적으로 유명한 다이아몬드 회사의 최고경영자들이 쓰는 성이 레비예프라 자신 또한 그렇게 바꾼 것이다. 그리고 자신이 다이아몬드 사업가라며 소개하고 다닌다. 

 

그는 깔끔한 외모에 키도 크고 여성의 마음을 어떻게 흔드는지 아는 남자. 거기에 돈도 많고 여성이 말했던 것 하나하나 세심하게 기억해서 행동에 옮긴다. 그런 남성이 여성에게 호감을 느낀다 한다면 어느 여성이 그를 마다하겠는가. 그의 인스타그램에는 외제차, 전용기, 요트 등으로 도배가 되어있고 실제로 틴더에서 만난 여성들과 롤스로이스를 타고 데이트를 즐기며 자신의 전용기를 타고 전 세계를 여행하기도 한다. 데이트마다 값비싼 선물을 주고 5성급 호텔에 데려가는 등 피해 여성들은 프린세스 라이프를 즐기게 된다. 하지만 그는 아주 바쁜 몸이 아닌가. 계속해서 출장을 가기에 여자친구가 외로울까 걱정이 됐을까 월세 1500만원 내외로 같이 살 집을 알아보고 먼저 집에 들어가 살고 있어라 권유하기도 한다. 남성은 정말 출장을 갔던 것일까?

 

 

디즈니 공주 같은 삶이 신용 불량자로

아니. 답은 'No' 다. 정말 백마 탄 왕자였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하지만 안타깝게도 그는 사기꾼이었다. 그는 세실리아에게 일에 아주 심각한 보안 문제가 생겼다며 카드를 쓸 수 없는 상황이라 돈을 입금해 달라고 부탁한다. 자신의 보디가드가 갑자기 칼에 맞았다는 등 위조된 신문 기사들을 보내며 자신의 카드가 트래킹을 당하고 있으니 잠시 너의 카드를 써도 될까 등 개쌉소리를 한다. 자신 또한 신변의 위협을 느끼고 있다며 여성들을 걱정시키게 한 다음 돈을 뜯는 수법. 세실리아도 예외가 아니었다. 그녀는 돈을 보내줬지만 계속해서 그 액수가 늘어나게 되고. 결국 그녀는 대출까지 손을 뻗게 되었다. 그렇게 빌려준 돈은 총 한화 3억. 교활한 사기꾼은 이 3억으로 뭘 했냐고? 다른 여자랑 초호화 럭셔리 데이트를 즐기는데 사용했다. 이렇게 그는 동시에 많은 여성들과 데이트를 즐기고 있었으며 그 여성들에게 자신에 대한 믿음을 준 다음 돈을 뜯어내 다음 여성에게 그 돈을 모두 사용하는 식으로 관계를 만들어가고 있었던 것. 자신이 바쁜 이유는 잦은 출장이 아닌 잦은 데이트였던 것이다. 진짜 남의 감정 가지고 놀면 재미있나? 이런 사람들은 꼭 천벌받길. 

 

꼬리가 길면 잡힌다는 말을 모르는 것일까. 그는 오래 교제하고 있었던 아일린에게도 돈을 뜯어냈고 계속해서 금액이 커지자 그녀는 이를 수상하게 생각해 그의 행적을 파보았고 그가 사기 전적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충격받은 그녀는 기자에게 이를 고발하게 되고 사이먼 몰래 작전을 수행하는 데. 그녀가 돈을 보내주지 않고 네 명품 쓰지 말고 팔면 돈이 생기지 않겠냐며 시간을 계속 끌자 그는 본성을 드러내며 그녀에게 협박을 가하게 된다. 그 과정에서 체포되며 이야기가 마무리되는데..

자신의 전용기에서 찍은 사이먼 레비예프 실제 사진
출처. Women's health

 

나는 개인적으로 데이팅 앱으로 사람을 만나는 거 별로 내키지 않는다. 요즘 젊은 사람들은 다 이렇게 만난다고 하던데.. 코로나로 인해 2-3 년이 훌쩍 없어지고 사람을 만날 방법이 없어서 앱으로 만난단다.. 뭐 존중은 하지만 그냥 N년 산 사람으로써 내 주위에 앱으로 만나서 잘 된 사람은 1 도 없고 오히려 남성, 여성에 대해 믿음이 없어진 사람이 더 많았다. 항상 끝은 파국이었다. 

 

아무튼 그가 명백한 범죄자임에도 불구하고 솜방망이 처벌이 내려졌다는 게 너무 화가 난다. 그는 많은 피해 여성들의 삶을 피폐하게 만들기도 했고 전 세계적으로 약 천만 달러 (한화 130억)를 뜯어냈음에도 불구하고 5개월의 형에 그쳤다. 원래는 1년인데 모범 수감자로 선별되어 5개월 만에 나가게 되었다고. 아니.. 사기꾼이 모범 수감자가 되는 건 쉽지 않을까..? 그리고 더 대단한 것은 지금도 틴더에서 그를 찾아볼 수 있다고.. 완전 사이코패스잖..? 또한 현재 이스라엘에서 다른 사업 사이트를 만들어서 금발의 미녀 여자친구와 셀럽처럼 지내고 있다고 하니 참 ㅎㅎ 반면에 피해자들은 아직까지 돈을 갚고 나가는 중이라고 한다. 한국이랑 똑같네^^ 범죄자들이 더 잘 살고 잘 벌고 피해자들은 계속 고통 받는 거!

 

그리고 꽃뱀, 머리에 든 거 없는 거 티 낸다는 등 피해자를 욕하는 온갖 댓글들을 찾아볼 수 있는데 왜 이 여성들을 욕하는지 이해가 안 된다. 자신들이 그 상황에 있었다면 이 남성을 제대로 걸러냈을까 싶기도 하고. 아무도 그 누구도 이 상황에 있어보지 않은 자들은 피해자들을 욕하면 안 된다. 왜 사기꾼이겠는가? 우리는 이 사람이 사기꾼인 걸 아는 전제하에서 다큐멘터리를 봤기에 "바보들인가.. 어떻게 대출을 내서라도 가족도 아닌 사람에게 돈을 빌려줄 수 있지?" 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실제로 그와 1년 반 동안 교제했음에도 아무것도 눈치채지 못한 아일린처럼 그에게 완벽하게 속아 넘어갈 수도. 왜냐면 한 번도 만나지 않은 남성이 가상 세계에서 보여주는 것과는 다르기 때문이다. 자신들의 바로 눈앞에서 자신의 경제력을 다 보여준 남성이기에 한치의 의심도 없이 그를 도와줄 수 있다. 만약 이들이 헤이터들이 말한 꽃뱀이었다면? 돈 보고 그랑 데이트를 하는데 이제 돈을 쓸 수 없다? 그럼 도와주지 않았겠지. 하지만 이들은 돈을 넘어 그를 정말 순수하게 사랑하지 않았을까? 대출까지 내서 남성을 도와줄 정도라면.. 나는 그렇게 못하기에 찐 사랑이라고 생각하겠음.. 그래도 그를 막기 위해 용기를 낸 3 명의 피해자 세실리아, 아일린, 페르닐라가 대단하다고 생각하고 앞으로 더 나은 사랑을 찾길 기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