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영화관

코미디_몰입도 끝내주는 [오렌지 이즈 더 뉴 블랙]

오렌지 인 더 뉴 블랙 영화 포스트
출처. 나무위키

넷플릭스 시청자라면 다 들어봤을 드라마 [오렌지 이즈 더 뉴 블랙]. 7 개의 시즌에 한 시즌마다 13 부작으로 되어있어서 볼지 말지 고민했지만 전혀 그럴 걱정 없었다. 걱정할 시간에 그냥 보자. 자는 시간을 줄여가면서까지 볼 테니... 약 1시간이 넘는 에피소드로 구성되어 있지만 이틀 만에 한 시즌을 끝낼 수 있다. 맞다. 이 글은 그냥 봐라는 글이다.

 

 

오렌지는 새로운 검정이다

실제로 검정(블랙) 색이 패션에서 어디서나 잘 어울리는 무난한 색이기 때문에 항상 인기가 있어 (_____) Is The New Black 이라는 문장을 자주 사용한다고 한다. 여기에 오렌지가 들어간다고 하면 '오렌지는 새로운 검정이다' 라는 말로 해석이 되는데 이는 오렌지가 트렌드가 된다라는 말과 같다. 본 드라마에서 오렌지 색은 교도소에 새로 들어온 신참이 입는 색과 같아 "오렌지 색 죄수복을 입는 신참이 트렌드가 된다" 로 해석할 수 있다.

 

 

교도소에서 일어나는 이야기

주인공 파이퍼 채프먼은 미국 중층 백인 여성. 과거 애인이었던 알렉스 보즈로 인해 마약과 관련된 사건에 연루되며 징역살이를 하게 된다. 히스패닉, 흑인, 백인, 동양인이 섞여있는 폭력적인 "교도소" 에서 파이퍼는 적응하지 못해 괴롭힘을 당하기도 하고 과거 애인이자 자신을 여기 있게 만든 알렉스를 다시 만나며 다시 한번 더 마음의 상처를 받기도 한다.

이 이야기의 배경이 교도소인 만큼 수위가 센 장면과 언행들이 많이 나온다. 여성과 여성 수감자들의 성행위는 물론 권력을 남용하는 교도관까지. 상상을 할 수 없는 장면들이 많이 나온다.

파이퍼와 알렉스의 이야기뿐만 아니라 레드, 니키, 로나, 빅 부, 티파니, 수잰, 타샤, 푸세 등 다른 등장인물들의 이야기까지 흥미로운 이야기들을 담고 있다.

 

 

사람들은 모두 다 각자의 사연이 있다

워낙 긴 시리즈라 그런지 등장인물들도 많이 나온다. 그리고 그 각자의 이야기들이 하나하나씩 자세히 다루어진다. 교도소에 오기 전의 삶은 어땠는지, 왜 교도소에 오게 되었는지 등.. 내면의 이야기들을 다 보고 나면 교도소에 있다고 해서 다 나쁘거나 돌아버린 사람은 아니라는 거. 수감자들의 이야기만 다루는 것이 아니라 교도관들의 이야기도 다루니 이야기가 더 풍부해지기도 하다. 모두 특색 있고 자기 개성이 뚜렷한 인물들이라 지루함은 전혀 못 느꼈다. 그저 이 사람들이 왜 여기 있을까 하는 안타까운 마음이 드는 이야기들이 대부분이다. 특히 가정 환경, 친구, 제대로 되지 않은 교육 등을 통해 환경 요인이 많이 작용했다는 것을 보여준다.

 

 

사회적 문제를 꼬집어내다

앞서 말했듯이 이 시리즈에는 다양한 인종이 나온다. 흑인, 히스패닉, 동양인, 백인 등 모든 인종이 한 장소에 섞여 인종차별, 성차별 등의 이슈를 막대한 언행으로 보여준다. 아마 교도소라서 가능한지 모르겠다. 간혹가다 정말 미친 언행들이 많이 나오는데 사회적 문제를 아무렇지 않게 끌어내어 풍자하기 위해  '미친' 수감자들을 이용하는 걸 수도 있겠다 싶을 정도로 말이다. 자신의 위치를 이용해 권력 남용을 하는 교도관부터 민영화로 인해 망해가는 교도소까지.. 

 

 

실제 주인공과 극 중 배우
출처. Boston Magazine by Steve Annear

사실 이 이야기는 파이퍼 커먼이라는 실존 인물이 과거 캐서린과 연애하며 마약 거래에 함께 동참한 죄로 15개월을 복역하게 되고 출소 후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회고록을 출간하게 된다. 그리고 이를 바탕으로 2013년, 넷플릭스 시리즈가 만들어졌다. 물론 극 중의 재미를 위해 미화가 된 장면들도, 만들어진 장면들도 있겠지만 가장 순한 맛이라고 해도 교도소는 있을 곳이 안 될 듯하다 (내 개인적 의견). 

그러고 보니 둘이 정말 많이 닮았다. 


가볍게 볼 수 있는,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가벼운 내용만은 아닌 [오렌지 인 더 뉴 블랙]. 청소년 관람 불과에 수감자들의 이야기를 다뤄 그런지 어마 무시하게 폭력적이고 수위가 높은 장면들이 많이 나오긴 하지만 극중 인물들의 스토리를 하나하나 풀어내는 게 인상 깊어 좋은 시리즈라고 생각한다. 

2019년에 작품이 완결되었지만 2023년인 아직까지도 '인생 드라마' 라고 극찬 받는 시리즈. 과연 그 인기의 이유를 알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