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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관

드라마_시골 청춘 로맨스와 가족의 사랑 [기적]

영화 기적 포스터
출처. 네이버 영화

 

미래가 더 기대되는 배우 박정민과 사랑스러움이 인간으로 태어나면 이럴 거야라고 생각되는 소녀시대의 윤아. 시골에서의 로맨스 영화라고 생각한 나는 비행기 안에서 가볍게 영화를 시청했는데.. 남사스럽게 끝에 눈물을 펑펑 흘렸다.. 그만큼 여운을 가득 남긴 영화. 정말 [기적] 이라는 단어가 영화의 제목에 걸맞다. 봉화의 간이역인 양원역을 모티브로 만들어진 [기적]. 반전과 슬픔 둘 다 느끼고 싶다면 보는 걸 추천한다.

 

 

간이역 세우기 대작전

왕복 5 시간이 걸리는 학교를 가기 위해 위험천만한 기찻길을 건너야 하는 준경(박정민). 마을에는 차가 다닐 수 있는 길이 없으며 왔다 갔다 하기 위해서는 기찻길을 건너는 수밖에 없다. 승객들을 태우고 지나가는 기차와는 달리 화물 열차는 언제 오는지 알 수 없어 길을 건너던 마을 사람들이 다치고 사망하는 사건들도 많이 발생하는데.

 

아버지 태윤(이성민)은 철칙에 맞게 사는 사람으로 어떠한 일이 있어도 기차를 운영하는 기관사라 준경은 누나와 함께 보내는 시간이 많다. 그날도 뛰어난 머리를 가진 준경은 누나인 보경(이수경)과 함께 상을 받으러 학교에 다녀오는 길이었는데 갑자기 들어닥치는 열차로 인해 사고가 날 뻔한 위기를 극복하고 무사히 집으로 돌아온다. 이 일로 인해, 그리고 다치고 죽는 마을 사람들을 외면할 수 없었던 그는 마을에 간이역을 세우는 걸 목표로 하게 된다.

 

준경은 청와대에 계속해서 간이역을 세워달라 편지를 보내지만 건의는 이루어지지 않고. 청와대에 보냈건만 대통령이 읽었는지도 모르는 상황. 그에게 호감을 느끼는 라희(윤아)가 매일 같이 편지를 보내는 그가 여자친구가 있는 게 아닌지 의심돼 편지를 몰래 읽게 되고. 그녀의 아버지가 국회의원이니 그를 도와주겠다고 제안한다. 그래도 아무런 소식이 없자 준경은 대통령을 만나기 위해 경시대회에 나가 대통령 상을 수상하기도 하지만 갑자기 변경된 수상으로 인해 그의 계획은 물거품이 되고 마는데..

 

 

숨겨져있던 진실

마을 사람들을 돕고 싶었던 준경이는 똑똑한 머리를 이용해서 철로의 진동에 따라 신호등을 만들었다. 진동에 따라 신호등이 빨간 곳에 멈추면 열차가 오는 것이니 건너면 안 된다는 원리를 이용한 것. 이쯤 라희는 갑자기 서울로 전학을 가게 되고 준경의 천재성을 강조해 그녀의 아버지가 준경 또한 서울의 과학 고등학교로 진학을 도와주겠다 제안하는데. 안타깝게도 잘 작동하던 신호등이 새 분비물로 인해 고장이 나고 이로 인해 사람들이 강에 빠지는 사고가 발생하고 만다. 그는 자신이 만든 신호등이 고장 났기 때문에 그리고.. 여기에 숨겨져있던 진실이 드러나는데. 영화 초반부터 그는 누나와 함께한다. 사실 누나는 초반에 설명되어 있는 장면, 열차로 인해 사고가 난 당일 준영의 트로피를 구하기 위해 다리에서 강 아래로 추락해서 사망했다. 누나가 죽은 것이 자신 때문이라고 생각한 그는 사랑하는 누나를 위해 누구보다 더 절실하게 간이역을 만들고 싶었던 것. 그리하여 시골에 남기로 결정하고 그녀 아버지의 제안을 거절한다.

 

그러던 중 대통령이 간이역 설치를 수락했다는 좋은 소식이 들리고. 하지만 열차는 마을 사람들이 만든 간이역에 정차를 하지 않고. 모두 실망하고 만다. 그러다 철도청 홍보과장이 준경의 이야기를 잡지에 싣고 그가 어머니와 누나의 죽음은 자신 때문이라고 말한 인터뷰를 보고 아버지는 분노하게 되는데. 과장은 준영이 그 죄책감 때문에 역을 설치하고 싶었던 것이라 전한다. 이때 또한 물리 선생님의 추천으로 NASA 로 국비 유학을 보내주는 프로그램에 준경은 시도하기로 했지만 또다시 수포로 돌아간 상황에 그는 장학생 시험을 포기하고 만다. 

 

사실 아버지에게도 말하지 못하는 사정이 있었는데. 바로 딸이 죽은 날 기차를 몬 사람이 바로 자신이었던 것. 아들이 상을 받음에도 불구하고 원칙주의자인 그는 대신 운전을 해 준다는 동료의 말을 거절하고 몰다 그 열차로 딸을 사망에 이르게 한 것이다. 또한 준경을 낳던 아내에게 진통이 왔다고 전화가 왔지만 일하는 도중이라 중간에 아내에게 가지 못한 점. 일을 마치고 가보니 아내는 이미 준경을 낳고 사망해 있었던 점이 바로 그가 후회하는 두 가지 일이라고. 자신이 가장 사랑하는 두 사람이 사망했기에 아들 준경 또한 잃을까 무서워서 가슴이 찢어지지만 아들에게 무관심해야 했다고 털어놓는다. 

 

결과적으로 태윤은 시험을 포기했던 아들을 설득시키려 양원역에 10 분 정도 정차를 하고 물리 선생님이 그를 태우고 서울로 가려 하지만 태윤이 직접 태워다 주기로 한다. 무사히 시험을 마친 준경. 장학생에 합격하여 대한민국 1 등이라는 타이틀을 쥐고 그날 밤 아버지와 못다 한 말을 주고받는다. 

유학길에 오르기 전, 마을 사람들의 배웅을 받는 그. 기차 안에서 누나와 마지막 인사를 한다.

영화 기적 스틸컷 준경 가족
출처. 네이버 영화

 

이렇게 좋은 영화가 관객이 많이 없다니. 2021년 9월에 개봉한 영화라서 아마 코로나의 영향을 많이 받았을 게 분명하다... 그래도 현재 넷플릭스에서 볼 수 있으니 한 번쯤 시청하는 것을 추천한다. 순수한 두 소년 소녀의 시골 청춘 로맨스, 그리고 가족의 사랑을 느낄 수 있는 [기적]. 가족과 꿈을 중심으로 성장해가는 준경이 돋보이는 영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