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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관

공포_공포인가, 코미디인가 [M3GAN]

 

영화 메간 인형이 앉아있는 포스트
출처. IMDb

 

영화 메간의 장르는 호러, 스릴러, 코미디, SF 장르다. 유명한 컨저링, 인시디어스, 애나벨, 쏘우에 참여한 공포 영화의 대가 제임스 완 감독이 참여하여 많은 이들의 기대를 한층 더 끌어올렸다. 

개인적으로 공포 영화는 정말 싫어하지만 (귀신이 튀어나오는 영화는 심장 마비 걸릴 것 같아 못 보겠고, 처키와 애나벨 등 일상생활에서 녹여내는 공포는 더더욱 싫어한다) 현재 상영작의 기준으로 모든 영화는 이미 다 시청했으므로 어쩔 수 없이 메간행을 택했다. 특히 북미 개봉 첫날 무려 '아바타'의 1위를 제친 영화라 궁금하기도 했다.

 

 

최고의 친구, 메간

교통사고로 갑자기 부모를 잃은 케이디. 그녀는 하이테크 장난감 회사 펑키에 로봇 엔지니어로 재직해 있는 이모 젬마와 함께 살게 된다. 부모의 죽음 이후 도통 웃지도, 입을 열지도 않는 그녀에게 젬마는 AI 로봇 메간을 선물하게 되는데.

메간은 MEGAN 이 아닌 Model 3 Generative ANdroid 의 약자로 M3GAN 으로 불린다. 메간은 인공지능 로봇이라 스스로 학습하며 계속해서 발전해 나간다. 사람보다 더 똑똑한 로봇이라고 볼 수 있는데 메간은 부모를 잃은 케이티에게 그녀가 느끼지 못했던 '따스함'을 보여주고 케이티는 그런 메간이 친구처럼, 아니 그를 넘어 부모와 같은 마음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며 아침에 눈 뜨고 밤에 잠들 때까지 메간과 붙어지낸다. 

 

 

선을 넘어버리기 시작하는 로봇

자신과 페어링을 한 제 1의 유저 케이티를 위해서라면 뭐든 할 수 있는 메간. 사실 메간은 주인을 위해 '뭐든 한다' 라는 의미로 만들어지지는 않았다. 그저 대화를 할 수 있는, 시간을 지낼 수 있는, 뛰어난 학습 능력을 통해 아이들의 숙제를 도와줄 수 있는 그런 로봇으로 만들어졌지, 아이들을 괴롭히는 사람들을 처리하는 살인을 위한 로봇이 아니라는 거다. 

메간은 계속해서 발전하며 선을 넘어버리는 지경까지 가게 된다. 자신을 로봇이 아닌 실제 보호자로 인식을 하고 케이티를 슬프게 하는, 다치게 하는 사람 및 동물을 제거해 버린다. 

 

주변에서 계속해서 일어나는 살인. 젬마는 메간을 의심하고 메간은 자신의 발명가인 젬마마저 장애물로 여기며 둘은 서로를 없애려 하는 경지까지 이르게 된다. 메간은 증거를 없애기 위해 집에 있는 다른 인공 지능까지 컨트롤하며 자신의 기록 및 네트워크도 자유자재로 다루는데. 케이티에게 광적으로 집착하는 메가는 젬마를 없애고 케이티의 보호자 자리를 꿰찰 생각이라는 것도 젬마는 알게 된다. 과연 끝은 어떻게 될까?

 

 

AI는 인간을 대체할 수 있을까?

AI 로봇에 대한 찬반 의견들이 많다. 인간들의 삶을 편하게 해 줄 거라는 찬성파와 계속해서 진화하고 업그레이드하는 AI 로봇은 후에 인간들이 이길 수 없다. 우리는 로봇들에 의해 지배당할 것이는 반대파. 이 영화는 후자의 의견을 담고 있는 생각이 든다. 그 말인즉슨 '메간' 이 단순 공포 영화가 아닌 현실에서 일어날 수 있는 이야기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영화라는 거다.

 

지금도 AI 인공지능은 우리의 삶에 깊숙 박혀있는 존재다. 떼려야 뗄 수 없는 스마트폰의 1순위 앱인 유튜브도 그 예에 해당한다. 내가 시청했던 동영상들만 고르고 데이터들을 축적해서 관련 동영상으로 업데이트해 클릭하게 만든다. 이 일상적인 예로 우리는 AI의 노예라는 것을 쉽게 보여준다.

직업에서도 그렇다. '어떤 언어로 된 글을 다른 언어의 글로 옮기는 (어학사전에서 가져온 번역에 대한 정의) 번역은 미래에 사라질 직업 상위권에 속하고 있다. 과거에는 로봇이 번역한 글은 자연스러운 부분이 많지 않았다. 하지만 지금은 어떤가? 전 세계의 언어를 번역할 수 있으며 구어체, 문어체, 심지어 사투리까지 물 흐르듯 자연스럽게 읽힌다. 

 

이제 AI 는 단순히 데이터를 수집해서 기계적인 일을 단순 반복하는 영역을 뛰어넘고 있다. AI 가 정말 무서운 이유는 바로 인간만이 가능했던 창조 영역까지 발을 뻗고 있다는 것. 후에 인공 지능이 인간만큼 발전한다면 인간을 대체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지 않을까? 

책을 읽고 있는 메간과 케이티
출처. Rotten Tomatoes

 

공포 영화를 전혀 보지 못하는 나에게도 '에이, 이게 뭐야.' 라는 인상을 주는 그런 영화. 기대를 너무 많이 해서 그런가. 중간중간 메간이 노래를 하는 모습은 아무런 끔찍한 장면을 보여주지도 않지만 공포스럽다는 느낌을 줬고 춤을 추며 회사 CEO 를 살인하는 장면에서는 소름 끼치는 기괴함을 느꼈다. 가볍게 볼 수 있는 공포 영화를 찾고 계신 분들에게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