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동_눈물 없이 볼 수 없는 [국제시장]

출처. 네이버 영화

당시 많은 사람들에게 눈물을 안겨준 영화 [국제시장]. 6.25 전쟁부터 지금까지의 이야기를 다룬 영화다. 이야기의 주인공은 바로 덕수. 현재 가족 구성원의 최고, 할아버지이다. 어느 할아버지와 다름없는 보통 할아버지. 하지만 그에게는 어린 시절부터 마음에 담아오는 가슴 아픈 사연이 있으며 본 영화는 그의 인생 전반을 보여준다. 다소 억지스러웠다는 리뷰들이 있었지만 나에게는 인생 영화나 다름없다. 우리 민족의 아픈 과거도 보여주는 역사 영화나 다름없으니.

 

 

철이 너무 빨리 든 소년 가장

1950년 덕수는 살아남기 위해 가족들과 함게 흥남 부두로 뛰어간다. 엎치락뒤치락하며 대피하다 그는 동생 막순이를 놓치고 마는데. 배에 오르는 가족들을 뒤로한 채 아버지는 "네가 이제 가장이니 가족을 최우선으로 생각해야 한다. 나는 막순이 찾아서 데리고 갈 테니 부산 꽃분이네 고모 집에서 만나자" 라는 말을 남기고 딸을 찾으러 사람들 사이로 뛰어간다.

 

부산에 도착한 덕수는 달구라는 친구를 만나 천진난만한 하루를 보내며 구두를 닦으며 돈을 번다. 그러다 머리 좋은 동생이 서울대에 합격하게 되며 동생의 등록금을 위해 그는 독일 광부 모집에 지원하게 되는데. 많은 돈을 주지만 건강과 맞바꿔야 하는 광부. 우여곡절을 겪으며 그는 독일에서의 생활에 익숙해질 때 간호사로 파견 온 영자를 만나게 된다. 둘은 한국으로 귀국하고 영자가 임신한 사실을 알게 되는데. 부랴부랴 결혼식을 올리고 덕수 또한 꿈에 그리던 해양대에 합격하게 되지만 갑자기 끝순이가 결혼을 한다고 하니.. 그리고 엎친 데 덮친 격으로 꽃분이네 사장인 고모가 돌아가시고 나서 알코올 중독자 고모부가 가게를 판다고 한다. 하지만 덕수는 아버지와 여기서 만나자고 약속을 했기에 이를 팔지 않으려고 하는데. 어쩔 수 없이 그가 가게를 인수하기 위해 한창 전쟁 중인 베트남으로 건너가게 된다. 아내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그는 그길로 달구와 함께 떠난다.

 

베트남에서도 죽을 고비를 몇 번이나 넘겼던 그는 결국 다리에 총상을 입고 평생 동안 다리를 절게 되고 만다. 그 모습을 본 아내는 미친 듯이 울며 그를 다그치고.. 이 장면도 개인적으로 너무 가슴이 아팠던 장면. 덕수에게 이제 좀 쉬어라고 이야기해 주고 싶었다. 가족을 위해 자기의 꿈을 모두 포기한 그가 대단하기도 하고 가슴이 찡할 정도로 슬프기도 했다. 그의 희생은 흥남에서 아버지와 헤어지기 직전 했던 약속을 지키기 위해서였다. 

 

내는 그래 생각한다. 
힘든 세월에 태어나가 이 힘든 세상 풍파를 우리 자식이 아니라 우리가 겪은기 참 다행이라고.

꿈에 그리던 막순이와의 만남 

이후 방송에서 이산가족을 찾아준다는 연락을 받고 그는 막순이를 찾기 위해 온갖 노력을 다한다. 어느 날 그는 미국과 연결되고 미국에 입양되었다는 여성과 대화를 시작하는데. 그녀의 귀 뒤에 있는 사마귀, 그리고 마지막으로 입고 있던 한복을 보여주므 그녀가 어릴 적 잃어버렸던 동생이었음을 확인하고 뒤이어 한국말을 할 줄 모르는 그녀가 마지막으로 오빠에게 들었던 말을 반복함으로 그 둘은 극적으로 재회할 수 있었다.

"막순아. 정신 똑바로 차려라. 여기 운동장 아이다. 놀러 가는 거 아이다." 

 

하지만 기다려도 아버지는 만날 수 없었고 어머니는 남편을 만나지 못한 채 돌아가시게 된다. 끝에 막순이가 남편과 자식들을 데리고 한국을 방문하고 모든 가족들이 모여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데. 그리고 나이가 많이 들어버린 덕수는 아버지가 돌아오시지 않을 것을 알고 그와 만날 수 있는 매개체인 꽃분이를 처분하기로 한다. 혼자 방으로 들어와 아버지의 사진을 보며 자기는 열심히 살았다고 어린아이처럼 우는 그의 모습을 끝으로 영화는 막을 내린다. 

 

아버지. 내 약속 잘 지켰지예
이만하면 내 잘 살았지예
근데 내 진짜 힘들었어예

 

출처. 네이버 영화

2014년 영화가 개봉되었을 때 나는 학생이었다. 그때는 막연히 영화 끝부분과 이산가족이 통화를 하는 과정에서 눈물이 나왔었지만 지금 다시 이 영화를 보다 보니 우리 할머니, 할아버지, 그리고 부모님이 이 비통하고 힘든 나날 속에서 가족을 위해, 그리고 조국을 위해 고생하셨을 걸 생각하니 마음이 아파 엉엉 울고 말았다. 그분들도 우리와 같이 찬란했던 10대 20대가 있었을 테지만 과연 지금 현재 우리처럼 마음 놓고 하고 싶은 거 다 하고 살아오셨을까. 우리나라를 지키기 위해 온갖 고생을 하셨을 어른들에게 너무 감사한 마음뿐이다. 눈물 없이 볼 수 없는 인생 영화 [국제 시장]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