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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관

실화_눈물질질 콧물질질 [7번방의 선물]

7번방의 선물 영화 포스터
출처. 네이버 영화

아직도 명절이 되면 특선 영화로 [7번방의 선물]을 자주 틀어준다. 10년이 지난 영화(벌써 이렇게 시간이 지나다니.. 실감이 나지 않는다) 임에도 불구하고 인생, 가족, 슬픈 영화로 언급되는 영화. 이 작품을 보고 얼마나 많이 울었는지. 코미디 요소도 적절하게 들어가 있어서 웃고 우는 영화다. 사랑하는 가족들과 함께 보면 감동이 배가 되는 실화 스토리.

 

 

실제 이야기의 주인공

고 정원섭 씨가 이 이야기의 실제 주인공이다. 그는 1972년 춘천 파출소장 딸 강간 살인 혐의로 체포되어 징역 15년을 살았다. 10살이었던 아이는 집으로 돌아가기 전 만화 가게로 간 게 마지막이 되었고 이틀 뒤 논둑길에서 나체 상태의 시신으로 발견되었다. 성폭행을 당한 것으로 추정되었는데 이 당시에는 유전자 검사가 도입되지 않은 상태라 범인이 누군지 밝혀내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파출소장 딸이 이런 상태로 발견되어 전국이 충격에 빠졌으며 당시 박정희 대통령이 크게 분노하며 '10 일 안에 범인을 잡아라. 못 잡으면 징계다.' 라는 말을 내뱉었다고 한다.

 

그리고 검거 기한 바로 하루 전 날에 피의자를 검거하는데. 바로 만화 가게를 운영하던 고 정원섭 씨. 경찰은 그가 텔레비전이 잘 나오지 않는다며 아이를 유인한 뒤 논둑길에서 범행을 한 것. 그리고 그가 지속적으로 가게 종업원들을 성폭행 해 왔다는 것. 그리고 더욱더 결정적인 증거가 나왔는데 바로 그의 10살 된 아들 재호가 쓰던 연필이 사건 현장에서 발견된 것이다. 증거들이 나오자 결국 그는 자백하게 되는데. 하지만 재판을 앞두고 그는 갑자기 모든 범행을 부인한다. 끝내 무기징역이라는 재판이 내려지고.

 

사연을 들은 한 변호사가 그를 찾아가 대화를 나누게 되는데 그는 그가 범행을 저지르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경찰들에게 심한 고문을 당해 거짓으로 자백했음을 고백하게 된다. 그는 처음 무기징역을 선고받았지만 모범수가 되어 15년 만에 세상에 나오게 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의 이름에는 '성폭행 살인자' 라는 수식어가 따라붙으며 그의 삶을 괴롭히는데. 그 후 재심을 통해서 그의 나이 77세에 무죄가 선고되었다고 한다. 그의 49년 인생이 경찰들의 증거 조작, 끔찍한 고문으로 이루어진 허위 자백으로 날아간 것이다. 더 안타까운 것은 그에게 손해 배상이 단 0 원도 이루어지지 않았다는 것이다. 통째로 없어진 무고한 시민의 인생은 누가 보상하나. 억울함으로 뭉친 그의 인생은 2021년 영면에 들었다고 한다. 하늘에서는 편히 쉬시기를.

 

 

무고한 한 아버지를 사형 집행하기까지

딸 예승이와 함께 살고 있는 아빠 용구. 그는 7살의 지능을 가진 순수한 사람이었다. 그는 생계를 위해 주차 요원으로 근무를 하고 월급날 드디어 딸이 가지고 싶어 하던 세일러문 가방을 사 줄 수 있겠다 싶어 정말 기뻐하는데. 하지만 그때 야속하게도 누군가가 가방을 가로채 버리고. 용구는 슬픔에 빠지게 되죠. 이를 지켜보던 여자아이가 가방을 파는 다른 장소를 알려주겠다고 하며 그에게 따라와라 하고 그렇게 길을 가던 도중 아이가 미끄러져 뇌진탕을 입고 만다. 용구는 아이를 살리기 위해 심폐소생술을 하게 되는데 이를 본 주민이 오해를 해 그를 간강범으로 만들어 버리고 마는데.

 

경찰들은 경찰청장 딸의 사건이라 시간을 끌고 싶지도, 범인을 못 잡고 싶지 않아 정신지체장애가 있는 용구를 고의적으로 누명을 씌 범인으로 만들고 만다. 그는 예승이를 만나야 한다고 하지만 경찰들은 이를 이용해서 자백하면 딸을 만나게 해 주겠다는 개소리를 하기 시작하는데. 그렇게 그는 교도소의 7 번 방에 수감되고. '미성년자 약취 유인 간강 살인범' 이라는 어마 무시한 죄명으로 수감되어 같은 방안의 수감자들 또한 그를 쓰레기로 취급하지만 시간이 지남에 따라 그들은 저렇게 순수한 그가 이런 끔찍한 살해를 저지르지 않았음을 확신하게 된다. 

 

그러던 어느 날 7번 방의 대장에게 큰 사고가 날뻔한 것을 용구가 구해주게 되며 그는 그의 소원을 들어주게 되는데. 이 상황에서 용구가 말한 건 '딸 예승이가 보고 싶다' 였다. 같은 방 안의 수감자들은 교도소 교회로 찬양 예배하러 온 예승이를 빵, 우유 상자에 담아서 몰래 방으로 데려오는 데 성공하는데. 하지만 이 과정에서 보안과장이 이상한 점을 발견하고 용구를 독방으로 보내게 된다. 이때 교도소에 큰불이 일어나 많은 사람들이 대피하지만 보안과장은 큰 위험에 빠지게 되고. 순수한 용구는 그를 위기에서 구해내게 되는데. 그의 지능과 순수함으로 이렇게 끔찍한 살해를 저지르지 않았다고 믿는 사람들이 점점 많이 생겨나게 된다. 보안과장 역시 그렇게 생각하고 있다. 많은 이들이 그를 도와주려 하지만 일을 크게 만들고 싶지 않았던 쓰레기 국선 변호사와 쓰레기 경찰청장이 딸을 살리고 싶다면 그가 자신의 딸을 죽였다고 거짓 진술을 해라고 협박을 하고 그는 오직 딸을 위해 재판 일시 거짓 진술을 함으로써 사형 선고를 받게 되는데. 그의 사형은 예승이 생일에 집행된다. 15 년 후 변호사가 된 예승이는 모의 재판에서 본 사건을 변호하며 아버지의 무죄를 밝혀내는데 성공한다.

 

 

아빠 딸로 태어나줘서 고맙습니다.

7번방의 선물 슬픈 장면7번방의 선물 예승이와 용구
출처. 네이버 영화

 

아빠와 딸의 사랑을 그려낸 정말 아름다운 영화. 영화의 장르는 코미디지만 눈물이 멈추지 않는다. 딸을 너무나도 사랑하는 지능이 낮은 아버지는 딸을 위해 사람들이 딸을 괴롭히지는 않을까 걱정되어 자신이 누명을 쓰지만.. 7살의 지능을 가지고 있으니 자신이 죽는다는 생각이나 했을까. 하지만 예승이와 헤어지는 장면에 그는 딸을 다시는 못 볼 걸 알고 있는 눈치고 이를 모르는 예승이는 천진난만하게 아버지와 인사하고. 그리고 멀어져 가는 아빠를 보며 무언가 이상하다고 느끼고 우는 장면에서는 정말 눈물이 멈추지 않았다. 

 

실제 사건을 다룬 이야기라 해서 고 정원섭 씨의 사건에 대해 알아봤다. 그와 같은 피해 사례가 40 건이나 존재한다고 하니 이는 무시해서 안되는 숫자이다. 경찰들의 무능함 그리고 장애인에 대해 이를 변호해 주는 시스템이 있을까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되었다. 영화에서 다뤘듯이 그의 주변 사람들은 모두 그가 범인이 아님을 안다. 하지만 지적 장애인이라서, 그의 지능을 이용해서 순식간에 그를 추악한 범인으로 만드는 영악한 경찰들. 용구의 사형이 집행되므로써 모든 사람들이 원했던 결말이 아닌 경찰 시스템이 이겼다는 것에서 굉장한 화가 치밀어 올랐다. 후에 무죄가 밝혀져서 뭐 하겠는가. 이미 사람은 죽었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