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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관

미스테리_엘리사 램의 의문을 둘러싼 진실 [크라임 씬: 세실 호텔 실종 사건]

크라임 씬 다큐멘터리 세실 호텔 실종 사건 포스터
출처. JustWatch

본 다큐멘터리는 2013 년 미국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 한국인들도 한 번쯤은 본 동영상이 그녀가 살아생전의 마지막 모습이다. 엘리베이터 안에서 밖을 향해 누군가와 대화하는 듯한 그녀. 그리고 나서 그녀는 호텔의 물탱크에서 익사된 채로 발견되는데.. 그녀의 죽음을 둘러싼 진실은 과연 무엇일까? 

 

 

저주받은 호텔

혼자 로스앤젤레스를 여행하던 중국계 캐나다인 엘리사 램. 그녀는 로스앤젤레스를 혼자 여행하는데. 그녀가 머무는 곳은 세실 호텔로 LA의 '스킬 로드'에 위치해 있다. 여기서 스킬 로드는 마약, 강력 범죄들이 많이 일어나는 곳이며 노숙자들도 많이 있는 험악한 곳이라고 한다. 세실 호텔은 1927년에 세워졌으며 오래된 탓이라 그런지 귀신을 목격했다는 괴담이 많이 나온다. 또한 미국의 대공황으로 인해 럭셔리 호텔이었던 세실은 한순간 싸구려 호텔로 전락했고 노숙자, 실업자 등 돈이 없는 사람들이 많이 머무르다 자살을 선택하는 등 저주받은 호텔이라는 수식어를 얻기도 했다. 실제로 연쇄살인마가 장기 투숙하며 살인을 저지르기도 했다는데.. 수십 년간 일어난 사건만 해도 몇 백건. 세실 호텔은 간강범, 살인범 등이 휴식을 취하러 오는 곳이라는 소문이 퍼져간다.

 

 

그날 대체 무슨 일이 일어났던 것일까

SNS에 글 올리는 것을 까먹지 않고 가족들과 함께 문자를 주고받던 그녀가 갑자기 연락이 끊겼다. 램이 걱정되어 그녀의 부모님은 경찰에 신고를 하게 되는데. 실종 당일은 그녀의 체크아웃 날이었지만 그녀는 세실 호텔에서 체크아웃을 하지 않았음을 발견하고 또한 그녀가 모든 짐을 호텔 방에 두고 떠났음을 알게 된다. 워낙 범죄가 많이 일어나는 호텔이었기에 경찰은 납치 사건으로 생각하는데. 그리고 발견한 그녀의 엘리베이터 CCTV. 호텔 밖으로 나가는 그녀의 모습은 찍히지 않아 램이 일단 호텔 안에 있다고 생각하게 되는데. 경찰들은 그녀의 모습이 찍힌 CCTV 화면을 계속해서 돌려본다. 기이하기 그지없는 영상 (동영상 첨부는 하지 않았다. 과거 유튜브에 세상에서 가장 무서운 영상이라는 수식어가 붙을 정도로 기묘하기 때문) 을 확보하고 대대적인 수색을 펼치지만 이때 우연찮게 경찰 대량 살인사건을 예고하는 한 사람으로 인해 대부분의 인원을 엘리사 램 사건에서 제외하게 되고. 남겨진 인원은 골든 타임 내에 그녀를 찾는다는 게 불가능했기에 동영상을 인터넷에 공개해 시민들의 제보를 받는 플랜을 선택하게 된다.

 

영상은 처음부터 끝까지 그녀의 비이상적인 행동을 보여주는데. 그녀는 그녀를 쫓아오는 무언가를 피해 엘리베이터에 몸을 숨기는 듯이 보인다. 그리고 버튼 한 줄을 다 누르고 구석으로 가서 몸을 숨긴다. 머리를 내밀고 두리번거리더니 또다시 몸을 숨긴다. 그리고 엘리베이터에서 내려 갑자기 제자리에서 뛰기 시작한다. 여기서 좀 이상한 점은 엘리베이터 문도 안 닫히고 절대 작동하지 않는다. 그녀가 다시 들어와 버튼을 다 누르고 다시 내리더니 건너편의 누군가를 불러내듯이, 혹은 귀신을 불러내는 듯 손을 확 펼치고 이상하게 휘두르기 시작한다 (실제로 영상 보면 이 부분 진짜 무섭다) . 몸을 뒤틀면서. 그리고 그녀는 CCTV 영상에서 사라진다. 또 하나 다른 의문점. 그녀가 그곳에 있었을 때는 엘리베이터가 전혀 작동하지 않는다. 하지만 그녀가 없어지고 난 후 기다렸다는 듯 엘리베이터의 문이 빨리 닫힌다. 또 다시 열리고 또 닫힌다. 고장이라도 난 듯이 열리고 닫힘을 반복한다. 무슨 정말 귀신이라도 들린듯한 영상이었다.

 

수색을 해도 진전이 없고. 그녀의 실종 몇 주 뒤 호텔에 머무르는 손님들에게 이상한 컴플레인이 들려오기 시작한다. 수돗물이 이상하다는 것. 수압도 눈에 띄게 낮아졌으며 무엇보다 물의 색상이 갈색 물감을 섞은 듯 탁해졌다는 것이다. 실제 그 당시 호텔에 머무른 사람들이 나오며 인터뷰를 하는 장면에서 그 물을 실제로 마시기도, 양치질을 하기도 했다고 한다... 계속해서 같은 컴플레인이 들어오자 물탱크를 확인하러 간 직원. 거기에서 물 위에 귀신처럼 떠올라 익사해있는 그녀를 발견하게 된다. 호텔 옥상은 직원들만 출입이 가능했고 8kg 이나 되는 물탱크의 뚜껑이 닫혀 있었다는 점에서 단순 사고가 아닌 살인 사건으로 바뀌게 되는데.

 

 

결론은 살인 사건이 아닌 정신병?

그녀의 죽음이 밝혀지고 많은 추측들이 나왔다. 뭐랄까 방구석 탐정들이 수사에 개입하면서 상한 음모론들이 나오기 시작했다. 

 

첫 번째, 그녀가 마약을 투약하고 자살했다.

엘리베이터에서 기괴한 행동을 하는 그녀를 보고 혹시 마약을 투약한 것이 아닐까라는 추측이 나왔다. 하지만 그녀는 마약과는 거리가 먼 여성이었고 실제로 부검 결과에서 마약 투약을 한 정황이 없다고 밝혀졌다.

두 번째, 누군가에게 살인을 당했다.

이상적인 행동과 거리가 먼 그녀의 행동은 누군가에게 쫓기고 있었기 때문. 자살을 하면 당연히 물탱크의 뚜껑이 열어져 있어야 하는 것이 아닌가? 또한 옥상에는 아무나 접근을 하지 못한다는 점을 문제로 삼았다. 하지만 이 또한 호텔 직원이 그녀를 발견했었을 때는 뚜껑이 열려있었음을 주장했고 경찰이 브리핑 도중 닫혀있었다고 실수를 하며 벌어진 해프닝.

세 번째, 경찰 혹은 호텔이 개입했다.

경찰이 공식적으로 올린 동영상을 자세히 보면 타임코드 부분이 조작되었음을 알 수 있다. 갑자기 1 분이 사라지는 등 상태가 좋지 않다. 여기서 사람들은 경찰 혹은 호텔이 영상을 조작했음을 꼬집었지만 호텔은 원본을 경찰에 제출했고 경찰은 CCTV 효율로 인해 움직임이 감지될 때만 녹화를 하므로 문이 닫힌 시점 움직임이 없어 영상 자체가 녹화가 되지 않았다는 것. 그래서 본 동영상이 원본이라는 것을 발표했다.

 

사건의 결론은 양극성 장애를 가지고 있는 그녀가 약을 복용하지 않아 벌어진 사건이라고 종결지었다. 이게 무슨 말이냐면 가족들의 진술에 따라 경찰은 그녀가 양극성 장애라는 정신병을 앓고 있었음을 발견하게 된다. 부검 결과 그녀의 몸에서 약 복용이 드러나지 않았음을 근거로 그녀가 약을 며칠간 복용하지 않았음을 알게 된다. 그래서 심적으로 매우 불안정한 상태였다는 게 추측이 된다. 정신병 약을 중단함으로써 그녀는 피해 망상, 과대망상, 환각등을 보게 되었고 저주받은 호텔이라는 세실 호텔이 이 망상을 더욱 자극했을 거라는 말. 결국 이로부터 도망치던 램은 옥상으로 가 물탱크 속에 몸을 숨겼다는 것이 결론으로 끝이 났다.

 

엘리사 램 발견 장소 세실 호텔 옥상
출처. TecMundo

 

본 다큐멘터리는 총 4부작으로 이루어졌으며 4시간의 러닝 타임을 가지고 있다. 개인적으로 2시간이었으면 전하고자 하는 바를 다 전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결과는 생각보다 더 끔찍했지만 아직 공식적인 결과를 믿지 않는 사람들이 많다. 계속해서 그때 무슨 일이 있었는지를 파헤치고 있다.

 

본 작품을 보며 참 사람들이 무섭구나를 느꼈다. 갑자기 '모비드' 라는 뮤지션을 용의자로 몰고 가는데 '방구석 탐정' 이라고 불리는 사람들이 그가 죽음에 대한 노래를 세실 호텔에서 부른 동영상을 찾았기 때문. 그냥 그 이유로 그를 저 밑으로 끌고 다니기 시작했고 그는 인터뷰에 등장해서 FBI 등 갑자기 경찰들이 집으로 들이닥친 적도 있다고 한다. 많은 사람들이 그를 살인자라고 떠들고 그는 온갖 스트레스를 받아 자해까지 하게 되는데. 결국 그가 호텔에 가서 그 동영상을 찍은 건 사건이 이루어지기 1년 전이라는 사실이 밝혀지지만 아무도 그에게 사과를 하지 않았다. 참.. 인터넷 선동으로 사람 하나 바보 만들어서 지옥으로 끌고 가기 참 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