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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관

액션_전도연이 다한 [길복순]

넷플릭스 영화 길복순
출처. 네이버 영화

요즘 넷플릭스 영화 [길복순] 이 많이 보여 나도 그 인기 열차를 탑승했다. 내가 좋아하는 배우들이 다 나온다. 나도 저렇게 곱게 늙고 싶다고 생각하게 만든 전도연, 설경구, 모델 이솜, 구교환을 주로 특별출연으로 잠시 얼굴을 비췄던 황정민까지. '청부 살인'을 본업으로 하는 복순(전도연)은 이벤트 회사 M.K 엔터테인먼트 (하지만 실제로는 청부 살인 업체) 소속으로 15살 딸을 두고 있는 엄마이자 자신이 맡은 일은 100% 성공하는 킬러. 

 

 

사람 죽이는 건 쉽지만 애 키우는 건 더 힘들어

영화는 재일교포 야쿠자 오다(황정민)가 길거리 바닥에서 추위를 느끼며 잠에서 깨어나는 것으로 시작된다. 갑자기 하우스키퍼 차림으로 나타난 복순. 그녀는 가운과 칼을 건네주고 정당하게 싸울 것을 요구하는데. 오다는 일명 사무라이 검이라고 불리는 장도를, 그녀는 이마트에서 30,000원 주고 산 도끼를 들고 서로를 죽일 듯이 덤벼든다. 그러다 그녀는 자신이 질 것을 예측해 그에게 잠시 무기를 바꿔온다고 말하고 바로 그를 총으로 쏴 버린다. 그녀는 마트 문 닫을 시간이라고 말한 뒤 빨리 장을 보고 딸을 맞이하러 집으로 향한다. 빨랫감을 청소하다 딸이 담배를 피운다는 사실을 알게 된 그녀. 그리고 과거의 기억이 되살아나는데. 그녀 또한 청소년 시절 호기심으로 담배에 손을 댄 적이 있었다. 아버지와 함께 구원 기도를 하게 되고 반쯤 작살이 되어있는 그녀의 얼굴. 아버지는 복순에게 담배를 삼키도록 강요하고 그녀는 삼키던 도중 구토를 하고 만다. 딸인 재영(김시아)과는 대화를 이어나가지 못하고.

 

그러다 사건이 터지고 만다. 딸이 바로 같은 학교 친구를 가위로 찌른 것. 피해자 철우, 가해자 재영, 그리고 유일한 목격자 소라는 무슨 일이 있었는지 절대 입을 열지 않아 재영이 퇴학 위기에 처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침묵을 지킨다. 사실 철우는 재영을 좋아했지만 그녀는 동성인 소라와 비밀 연애 중이었다. 하지만 그 모습을 철우가 사진을 찍어 한 달만 사귀어달라고 협박을 했고 소라는 그녀에게 그렇게 하자고 하지만 그때 철우가 둘 중 누가 남자 역할을 하고 있냐고 선을 넘어버리는 바람에 화가 난 재영이 그의 목덜미를 찔러 버린 것이다.

 

 

피 묻은 칼

복순에게 작업을 부탁하는 민규(설경구). 그는 블라디보스톡으로, 그녀는 서울로 향한다. 이번에는 혼자가 아닌 MK의 인턴과 함께 한 남학생을 살해하는 임무를 수행하는 그녀. 영지(이연)은 킬러 데뷔를 앞둔, 학생 중에서 가장 엘리트에 손꼽히는 인턴으로 복순을 우상으로 대하는 소녀이다. 함께 임무를 수행하고 뒷마무리를 하던 차 복순은 회사에서 미리 준비한 남학생의 유서를 읽고. 바로 정치에 출마한 아버지가 자신의 출세를 위해 아들을 살해해달라고 청부해 놓은 것을 알게 되는데. 환멸을 느낀 그녀는 임무를 중단하고 민규에게 전화해 임무가 실패했다고 말한다. 하지만 그녀는 100% 전부 성공하는 킬러. 민규는 그녀의 말을 믿지 않고. 복순을 눈에 가시로 생각하는 민희(이솜) 또한 그녀의 말을 믿지 않는다. 규칙을 지켜야 하지만 그녀만 규칙 밖에서 노는 것을 고깝게 생각한 민희. 회사에서 나온 희성(교환)에게 연락하여 자리를 내주기로 약속하고 복순이 실패한 작품은 절대 손을 대지 말라는 경고에도 그를 시켜 남학생을 죽이며 복순의 성질을 긁게 된다.

 

복순을 위해 임무를 실패했다고 거짓말 친 영지는 데뷔도 못하고 회사에서 잘리게 된다. 이에 화가난 그녀는 복순을 무작정 찾아가고. 그녀는 영지를 데리고 수근의 식당으로 향한다. 그리고 뒤이어 형제처럼 지내던 전직 킬러들도 들어오는데. 그들은 희성의 복귀를 축하하기 위해 모였다는데. 바로 복순의 임무를 그가 건너 받아 바로 A 급으로 승진한 것. 그때 민희가 연락이 와 길복순을 죽이면 회사에서 B급 이상의 킬러로 스카우트해가겠다라는 딜을 걸어 모두 그녀를 죽이려고 하지만 그녀에게는 새 발의 피. 모두 죽임을 당하게 된다.

 

재계약으로 인해 복순은 민희와 만나고 민희는 계속해서 그녀의 성질을 돋운다. 영지가 증거인멸을 위해 민규 손에 죽었음을 말하자 그녀는 펜으로 민희의 목을 찔러 살해한다. 그리고 피가 묻은 펜을 두고 떠나는데. 여기서 피가 묻은 칼이나 펜은 무엇을 말하냐면, 예를 들어 A가 누군가를 죽여 그 피가 묻은 칼을 B에게 전하면 A와 B 둘이 언제 날을 잡아 둘 중 한 명이 죽을 때까지 싸운다는 것, 즉 결판을 보자는 것으로 해석된다. 그렇게 민규와 복순이 결판을 짓게 되고 가볍게 그녀의 승으로 끝나게 되지만. 이를 철저하게 다 계산한 민규가 복순이 자신을 죽이는 장면이 녹화되고 있는 태블릿 PC를 재영에게 전달함으로써 그녀가 엄마의 살인 장면을 직접적으로 보게 만들었다. 

 

넷플릭스 영화 길복순 스틸컷영화 길복순 스틸컷
출처. 네이버 영화

 

식당에서 킬러들과의 대결은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장면들의 연속이었다. 목숨이 왔다 갔다 하는 장면에서 수근(김기천)의 칼 던지고 자기가 맞는 식의 장면은 웃음을 유발하려 넣은 씬인 줄은 알겠으나 조금은 보기에 껄끄러운 장면이기도 했다.

 

그리고 하나, 직업병인 나는 한국 영화를 볼 때에도 영어 자막을 틀어 놓으며 대사를 비교하는데 초반에 복순이 민규에게 "어찌 됐든 우리는 죽어서 지옥에 간다. 그게 바로 우리가 기도를 안 하는 이유 아닌가." 라는 대사가 나온다. 그리고 후에 복순이 민규를 죽이고 서둘러 집으로 가는 장면에서 그녀가 기도를 하는 장면을 볼 수 있는데 나는 이 장면에서 기도를 생전 안 하는 그녀가 눈물을 흘리며 이렇게까지 애타게까지 제발요를 외치는 모습에서 그녀가 딸을 얼마나 소중하게 여기는지를 느꼈다. 하지만 이 장면의 번역이 "No" 만 반복되어 나오는 게 엄마의 의미를 고스란히 잘 전달하지 못하는 것 같아서 조금 아쉬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