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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투갈

[미식] 코임브라 일본식 라면 맛집

코임브라는 포르투갈에 가보지 않은 사람들도 많이 아는 관광명소 중 하나다. 바로 해리포터 망토로 유명한 코임브라 대학이 있기 때문인데! 하지만 이는 코임브라 대학교 말고도 다른 대학교에서도 많이 볼 수 있을 정도로 보편화되어 있으니 꼭 망토 보러 간다고 여기 가지 말기- 하지만 장관이 끝내주고 전 세계 모든 대학 주위가 그렇듯 먹을게 많으니 한 번쯤은 와보는 걸 추천한다.

 

개인적으로 여기에 정말 좋아하는 일본식 라면 식당이 있는데 다른 라면 집과 비교가 안 된다. 포르투갈은 시즌제로 라면을 판매하는 경우가 많다. 겨울 한정이라던가, 격주로 라면을 판다던가. 그리고 일본 식당이라고 해서 모두가 라면을 파는 게 아니다. 어느 식당을 가보든 사전 확인은 필수다. 전에 한 번 다른 이자카야에 예약까지 해서 라면을 먹은 경험이 있지만 패키지 라면을 먹은 듯 아무런 감흥이 없었고 비싼 돈 주고 먹었는데 이렇게까지 맛이 없나 하며 화까지 났다. 하지만 여기, ONI 는 돼지 및 닭 육수를 내는 듯 뼛속까지 시원한 라면을 먹을 수 있으니 포르투갈 여행 시 면이 그리우신 분들은 꼭 한번 가보시는 걸 추천한다.

코임브라 골목 사진
코임브라 골목 ONI 식당 앞

자세한 지도는 제일 아래에 -

조금 찾기 힘든 곳에 위치해 있다. 이런 골목골목을 지나면 저기 틈새에 적혀져 있는 일본어를 발견할 수 있는데. 그곳이 바로 오늘 소개해 드릴 ONI 식당이다. 생각보다 굉장히 작으니 (그래서 자리가 나면 바로 앉아야 한다) 몰라보고 지나칠 수 있다. 

조금 외진 곳이기도 하고 항상 갈 때마다 주위에 노숙자분들이 계신데 아무도 신경 안 쓰니 우리는 라면만 먹으러 가면 된다!

일식당 ONI 메뉴판
ONI 메뉴판

화요일, 수요일은 휴무

목요일에서 월요일까지는 12시 30분에서 15시까지 / 19시 30분에서 23시까지 영업

주말에는 예약 필수라고 생각한다. 예약은 12시 30분에서 19시 30분까지 가능하다.

 

라면을 소개하기 때문에 메뉴 한 면만 찍었는데 다른 메뉴들도 많다.

 

오니기리 - 4 ~ 6유로 (6,000원 ~ 9,000원)

미소 시루 - 3.5 유로 (5,200원)

카레 - 15 유로 (22,300원)

카라아게 - 10 유로 (14,800원)

에비동 - 18 유로 (26,600원)

카츠 산도 - 10 유로 (14,800원)

라면 - 15 유로 (22,300원)

 

등 많은 메뉴들이 있지만 가격은 좀 사악하다.

 

전에는 연어 오니기리도 있었는데 지금은 없어졌다. 왤까? 맛있었는데. 여기 카츠 산도도 정말 유명한 음식 중의 하나니 먹어보기. 카츠 산도는 굵은 돈카츠를 샌드위치처럼 빵에 넣어 먹는 것을 말한다. 몇 입이면 사라지지만 맛있으니까.. 포르투갈 사람들은 카라아게를 많이 시켜 먹는 것 같았다. 나는 도전해 본 적이 없지만 그냥 특별한 것 없이 우리가 잘 아는 카라아게와 똑같아 보였다. 다음에 가면 에비동을 한번 시도해야겠다.

 

ONI 쇼유라면
ONI 쇼유라면

탄탄면을 먹을까 했지만 역시 쇼유라면이 땡겨 시켰다. 한 20-30분 정도 기다리면 음식이 나온다. 그 전에 맥주 한 사발 들이키면 시간 잘 간다. 아, 그리고 기린 맥주파라도 유럽에서는 아사히나 삿포로 등 다른 맥주를 시킬 것을 추천한다. 유럽 기린 맥주는 그 특유의 보리 맛이 잘 안 난다. 

 

잘 만들어진 차슈, 계란과 함께 라면이 나왔다. 소식가가 아니라면 일반 성인은 다 먹을 수 있는 양이다. 나는 원래 국물을 먹지 않는데 포르투갈 오고 나서 확 바뀌었다. 여기서는 면이 정말 귀한 음식이라 라면 먹는 '특별한 날' 이면 아무리 배불러도 밥을 추가해서 국물까지 싹싹 긁어먹는다. 참고로 밥 추가는 3유로(4,400원). 둘이서 각자 음식 시키고 맥주까지 마시면 적어도 50유로(약 7만원)는 나온다. 매일 이렇게 먹는 게 아니니 하루 날 잡아서 잘 먹어야제..

ONI 식당 앞에 풍경
식당 풍경

ONI 식당 바로 앞 전경. 여름이 다가오고 있어서 그런지 푸릇푸릇하다. 음식 먹고 있을 때 머리 위 나무에서 벌레가 가끔 떨어진다. 아주 작은 날파리 정도. 그래도 파라솔을 요청해서라도 밖에서 먹어보자. 잘 드는 햇볕에 속까지 따뜻함을 느끼면 진짜 극락 간다.

 

아, 그리고 저기 메뉴판에 나와있는 것보다 더 많은 음료를 판매하고 있다. 위스키, 진, 그리고 사케까지. 음료 메뉴판을 따로 요청하면 친절하게 가져다주신다. 

코임브라 광장
코임브라 광장

비싼 음식과 맞바꾼 나의 배. 배가 무지하게 부르기 때문에 주위를 걸어 다니는 것을 추천한다. 주말이라 그런지 사람이 정말 많았다. 가끔 한국인들도 볼 수 있다. 걸어 다니다가 지치면 주변 카페에 들어가서 커피 한잔 마시자. 

 

 

코임브라 라면 맛집 ONI 위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