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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투갈

4월 25일은 카네이션 혁명의 날

오늘 4월 25일은 포르투갈 역사에 있어 중요한 날이다. Revolução dos Cravos 로 한국어로 번역하자면 카네이션 혁명이라고 불린다. 1974년 4월 25일 평화적으로 일어난 군사적 쿠데타라고 기록되어 있으며 36년간 독재 정권을 펼친 Antonio de Oliveira Salazar(안토니오 드 올리베이라 살바자르)가 퇴임하고 난 후 계속적인 경기 침체와 민주화에 대한 열망으로 청년 장교들이 리스본의 길거리로 쏟아져 나오게 되었다. 이 소식을 들은 시민들은 쿠데타가 아닌 독재 정권을 반대하고 민주화를 가져오려 하는 혁명으로 인식하여 군인들의 총구에 카네이션을 꽂아줌으로써 이런 이름이 탄생하게 되었다. 그리하여 혁명 8시간 후 민주 정권이 세워지고 앙골라, 모잠비크 등 포르투갈 식민지들이 독립을 하게 되는 등 그 누구도 피를 흘리지 않고 아주 중요한 역사적 의미를 이뤄낸 쿠데타로 기록되어 있다.

 

독재자 안토니오 드 올리베이라 살라자르 사진
출처. Wikipedia

António de Oliveira Salazar

안토니우 드 올리베이라 살라자르

 

이 독재자는 본래 코임브라 대학교에서 경제학 교수를 역임하였다. 그리고 1932년 포르투갈 총리로 임명되었다. 바로 경제학자 출신에다가 1926년 재무 장관의 지위에서 포르투갈의 경제를 한껏 되살렸다는 명성을 얻었기 때문인데. 그는 총리가 되자마자 바로 권위적인 통치를 시행하고 만다. 자신의 억압적인 정책을 유지하기 위해 국민들을 바보로 만들어야 했고 이에 대표적으로 우민화 정책을 예로 들 수 있다. 그는 자유주의에 대해 심하게 반대했으며 교육, 미디어, 문화에 대한 통제를 실시했는데 아래가 바로 대표적인 예시다 (이 말고도 많은 정책을 시행했다):

 

교육 통제

교육을 통해 국민들이 똑똑해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고등 교육을 통제했는데 이는 포르투갈의 문맹률을 확 끌어올리는 결과를 낳는다. 이때 약 40%의 문맹률을 기록하게 된다. 하지만 글을 쓰거나 볼 줄 알아야 제대로 일을 할 수 있기에 초등 교육에는 힘을 썼는데 이때 7세에서 14세까지의 문해율 1930년에 33%였다면 그의 통치 기간이었던 1960년에는 97%를 달성하게 된다. 하지만 고등 교육은 철저하게 통제를 했고 그는 독실한 가톨릭 신자였기에 교육 시스템 전반에 가톨릭 교회에 대한 충성심과 이를 비판하는 내용은 모조리 삭제하게 된다. 또한 해외 유학이나 학문적 자원에 접근할 수 있는 지식인의 수를 제한하여 지식계층을 억압했다. 이에 반대하는 계층이 있으면 그에 대해 체포나 추방이 이루어졌다.

본 국이 이 모양이니 포르투갈의 식민지 나라들은 상태가 더 심각했다. 앙골라는 전체 인구의 98%가 문맹인이었으며 모잠비크 또한 마찬가지였다. 

 

여행 통제

살라자르 정권은 국민에 대한 통제권을 강화하고 외국의 영향력을 제한하기 위해 국외 여행을 제한했다. 그는 일반 시민들의 여권 발급을 통제해 오직 당국의 승인을 받아야지만 외국으로 나갈 수 있었다. 또한 정치적인 감시가 이루어져 정치적 체제에 대해 반대하는 사람들이 있다면 그 사람들의 출국은 거부되었으며 환율을 통제하여 시민들이 쉽게 외화를 구할 수 없게 만들었다. 이로 인해서 시민들이 포르투갈이 아닌 다른 나라로 가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했다. 

 

포르투갈 카네이션 혁명 당시
출처. PeakD

 

포르투갈 사람들은 살라자르 지배 기간 동안 포르투갈을 떠났다. 여행을 통제했기 때문에 이민을 결정하고자 한 사람은 영원히 본국을 떠나야 했음에도 불구하고 많은 젊은이들이 일을 하고 돈을 벌기 위해 주변의 유럽으로 이민을 결정했다. 특히 1960년대 경제가 더욱더 악화되고 식민지 전쟁이 길게 이어지는 시기 이민은 크게 증가했다. 그로 인해 주변의 국가에서 포르투갈의 최고 수출품은 포르투갈인이라는 농담까지 생겨날 정도니 말이다.

 

아직까지 살라자르의 업적에 대한 포르투갈 사람들의 의견이 분분하다. 포르투갈의 식민지 국가들을 유지했는데 훌륭한 업적과 포르투갈의 전통적인 가치를 유지했다는 의견과 오직 자신의 지위를 지키기 위해 국민들을 공포로 몰아넣고 그들의 자유를 제한하며 바보로 만든 독재자라는 의견이 충돌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