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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투갈

포르투갈의 문화 3F

포르투갈에서 정말 중요한 3F. 간단히 말하자면 이 3F는 앞서 설명한 포르투갈 독재자 살라자르의 우민화 정책 중의 하나이다. 자신의 지위를 지키기 위해 국민들을 바보로 만들어야 했으며 이 3F 를 활성화하여 정치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을 다른 곳으로 돌리고자 했다. 그래서 그게 뭐냐고? 바로 Football, Fado, Fátima 이다. 차례대로 말하자면 축구, 포르투갈 음악인 파두, 종교 파티마로 이루어졌다. 

 

한국의 3S 정책과 비슷하다. 실제로 본 정책은 포르투갈의 3F 정책에 많은 영향을 받았다고 하는데 이는 전두환 정권 시절 시행된 우민화 정책. 바탕이 비슷하다. 우리나라의 3S 정책은 바로 Screen, Sport, Sex 였다. 스크린, 스포츠, 그리고 성문화를 내세워 국민들의 관심이 이곳에 쏟아지길 원했다. 

 

스크린

1980년대에 컬러 티비가 방영되기 시작했다. 드라마 '전원일기'가 방영되었으며 에로 드라마 및 영화가 급증했다.

 

스포츠

1981년 88 올림픽이 유치되었으며 잇달아 82년 프로 야구, 83년 프로 축구가 출범했다. 

 

성문화

야간 통행금지가 시행된 지 37년 만에 1982년 해제되었으며 성매매 업소가 급증했다. 또한 포르노 테이프도 대량 유통이 시작되었다.


이제 포르투갈에서 빠질 수 없는 3F 를 설명하고자 한다.

 

축구

축구 선수 크리티아누 호날두로 유명한 포르투갈. 포르투갈은 정말 축구에 죽고 축구에 사는듯하다. 거의 매일 축구를 시청할 수 있으며 각자 구단의 카페나 바도 존재해서 경기가 있을 때 같은 팀 팬들끼리 모여 응원이 가능하다.

포르투갈 리그 순위
출처. ligaportugal

 

포르투갈 리그 팀이다. 나는 FC Porto 팬이다 :) 항상 탑 3위를 차지하며 팬이 많은 세 팀은 벤피카, 포르투, 스포팅으로 이루어져 있다. 시즌이 끝나가는데 아직 Porto 가 1위 할 가능성이 있어서 가슴 졸이며 보는 중이다. 

 

파티마

파티마
출처. 픽사베이

1917년 포르투갈의 한 마을, 파티마에서 세 명의 목동 소년, 소녀들이 성모 마리아를 본 사건에서부터 시작한다. 그들은 마리아를 몇 번이나 마주쳤고 마을 사람들 또한 그녀를 목격한 일이 한두 번이 아니었다. 

 

처음 세 명의 아이들이 그녀를 마주친 건 한 들판이었는데 그들이 양을 보는 사이 환한 빛으로 둘러싸인 한 여성이 그들에게 다가와 말을 걸었고 5월 13일에서 10월 13일까지 매월 13일에 같은 장소에 나타났다고 한다. 그리고 그녀가 자신이 누구인지 정체를 밝히겠다고 말한 마지막 달 10월에 태양이 지상에 수직으로 떨어지며 춤을 추듯 다시 하늘로 날아올라가는 모습을 그녀를 보겠다고 모인 7만 명의 군중들이 모두 목격함으로써 오늘날 파티마는 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순례지 중 하나가 되었다.

 

매년 이 기간이 되면 길거리 곳곳에서 형광 조끼를 입고 걸어가는 사람들을 많이 볼 수 있는데 모두 파티마로 향하는 사람들이다. 순례자들을 위해 많은 사람들이 숙박 및 음식을 제공해 주기도 한다. 나 또한 언젠간 파티마 의식에 참여해 보는 게 버킷리스트 중 하나다. 딱히 종교는 없어도 죄를 회개하러 가거나 가족들의 건강 및 무언가를 절실히 바라는 게 있으면 누구나 참여 가능하다.

 

파두

파두는 포르투갈의 전통 음악으로 바다를 운명처럼 여긴 포르투갈 사람들의 절절한 음색을 담았다. 파두라는 단어는 숙명 혹은 운명이라는 뜻을 가진 라틴어 "파툼"에서 따온 이름이다. 대항해시대를 맞이해서 사람들은 바다로 나갔다. 남성들은 사랑하는 가족들과 연인을 뒤로한 채 바다로 나가야 했으며 남겨진 가족과 여성들은 그리움과 사랑을 바탕으로 노래를 부르기 시작했다. 파두는 거의 돌아오지 못한 사람들을 그리워하는 노래로 상실함과 우울함이 들어있는 노래다. 우리나라의 아리랑에서 느낄 수 있는 "한" 은 다른 나라에 존재하지 않는 특별한 감성으로 여겨지는데 이 "한"과 정서적으로 비슷한 "Saudade" 를 느낄 수 있다. 향수, 그리움, 갈망이라는 뜻을 가진 사우다드(Saudade)는 파두의 절절함을 더 깊게 끌어올리며 노래에 담긴 애절함을 느낄 수 있다.

 

대표적으로 리스본과 코임브라에 파두를 라이브로 들려주는 식당이나 펍이 으니 한번 가보는 걸 추천한다. 잡담을 나누지 않고 음악에 집중해 보자. 생소한 포르투갈어라도 그들의 절규하는 듯한 음악은 심금을 울리기에 충분하니.

 

포르투갈 파두
출처. Fli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