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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투갈

[일상] 포르투갈 휴양지 Algarve에서의 휴가

적어도 일주일에 6번을 쓰던 블로그였는데 저번 주 통째로 날려먹었다.. 바로 휴가를 갔다 왔기 때문! 포르투갈은 벌써 35도를 맞이한 지역들도 있다. 하루하루 여름이 다가오는 것을 느끼고 있다. 바다에서 시간 보내기를 좋아하는 나는 벌써 바닷물에 들어갔다가 나왔다. 저번 주 포르투갈에서 휴양지로 유명한 Algarve 알가르브에 다녀왔다. 휴가로 오기에 이른데도 불구하고 관광객들이 정말 많았다. 하지만 여름과 비교하면 관광객이 없는 수준이라.. (여름에 바닷가에 가면 비치타월 펼칠 틈도 없다) 정말 재미있게 잘 즐기다가 왔다.

 

사실 나는 굉장한 충동파이기 때문에 계획이라는 단어는 내 삶에 존재하지 않는다. 그냥 4일 정도 다녀오면 괜찮겠지? 하루는 카타플라나 먹고 하루는 치킨 먹어야지- 이 정도. 심지어 호텔도 첫째 날 머무를 곳에 떠나기 이틀 전에 예약하고 체크아웃하고 난 뒤 바닷가에 누워 당일 어디 갈지 예약했다. 똑같은 짓을 4일 내내 반복했다. MBTI 에서 P 가 무계획성이라 했던가. 내가 아는 다른 P들마저 나의 여행에 감탄을 내뱉는다. 나는 스트레스 받지 않기 위해 떠나는 휴가가 아니냐며 계획을 만들었다가 틀어지면 스트레스에 스트레스, 온갖 꼬리를 물고 하루를 다 망칠 텐데 나는 그게 싫다라고 하니 J 들은 계획 자체가 없는 게 스트레스라고 하더라. 서로 불만인 P와 J. 여행할 때 이 부분도 정말 중요한 것 같다. 전에 친구와 여행한다고 내 나름대로 삼일에 걸쳐 계획을 세웠는데 친구가 이게 계획이냐고 하더라. 마음이 찢어졌지만.. 함께 여행하고 난 뒤 파워 J 였던 친구에게 '너랑 여행 가기 전에 앞이 캄캄했는데 이렇게 여행하니 너무 재미있다' 라는 말을 듣고 다시 회복했다.

 

출처. 나

사실 Algarve는 발 닿는 곳이 다 바다고 하나같이 약속한 듯이 다 예쁘기 때문에 추천할까 고민했는데 SNS 상 어디냐고 물어보는 분들이 많아 포토 스팟겸 정보를 적으려 한다. 저번 주에도 다녀왔지만 사진이 없어서 작년에 간 사진으로 대체한다.

 

이곳은 Praia da Falésia.

Falésia 는 포르투갈어로 절벽이라는 뜻을 가졌는데 정말 절벽으로 둘러싸인 바다이다. 실제로 보면 너무나도 예쁘다! 아무렇게나 사진 찍어도 미친 듯이 예쁘게 나오니 베스트 포토 스팟이다. 이렇게 보면 얼마나 높은지 가늠이 안가지만 실제로 보면 정말 높다. 사진을 찍기 위해 절벽 가까운 데서 사진을 찍는 사람들이 많은데 매년 사건사고가 끊이질 않는다. 낙상 사고로 목숨을 잃는 사람들이 많으니 조심하자. 

또한 파라솔 안 가져왔다고 절벽 바로 밑 혹은 가까이에 있는 그늘에서 잠을 자다가는 다시 못 일어날 수 있으니 항상 조심해야 한다. 언제든지 무너져내리는 절벽이니 간다면 항상 조심!

 

* 포르투갈의 여름은 햇살이 굉장히 강하니 바다에 머무를 생각이라면 파라솔을 준비하길 바란다. 당연히 여행객들은 파라솔을 챙겨오는 게 무리니 주변 중국 마트에 가서 하나 장만하는 걸 추천한다. 20유로는 안 했던 것 같은데 한두 번 쓰기에는 적당하다. 살 다 태우는 것보다 20유로 투자해서 화상 안 입는 게 나으니 꼭꼭 사기. 그리고 Algarve 떠날 때 주변 외국인들한테 10유로에 팔면 끝이다. 

 

 

Praia da Falésia 지도

 

 

출처. 나

또 다른 바다. 그냥 드라이브하다가 '여기 예쁜데?' 하면 내리면 된다. 여기는 Ponta da Piedade 로 트래킹 하는 사람들을 많이 볼 수 있다. 그냥 앉아서 지나다니는 요트들도 볼 수 있고. 또 사진 찍는다고 절벽 끄트머리로 가다가는 마지막 여행이 될 수 있으니 항상 조심하기. 

 

Ponta da Piedade 지도

 

출처. 나

여기는 Sal 을 생산하는 곳이다. 자전거를 타는 사람들도 많았고 우리처럼 목적지 없이 걷는 사람도 많았다. 아직 확실하지는 않은데 여기서 안토니우 코스타를 본 것 같다.. 그때 나는 한국에 있는 조카랑 영상 통화를 하고 있었고 앞에 자전거 두 대가 지나가서 버릇처럼 얼굴도 안 보고 "올라"를 외쳤는데 그들을 본 남자친구가 안토니우 같다고.. 그때 안토니우는 방한하고 바로 돌아온 직후라 여기로 휴가 왔나? 생각했는데 아직 아무도 모른다. 정말 그였는지.. 궁금합니다..

 

Algarve는 영국인, 독일인들 등 유럽인들이 정말 많이 찾는 휴양지다. 하지만 그만큼 많은 일이 일어나기도 한다. 내가 있었을 때에도 Portimão 에서도 큰 사고가 일어났다. 바에서 일어난 작은 싸움이 칼부림으로 끝나 끝내 2명이 숨진 사고가 일어난 것이다. 그곳의 분위기를 잘 아는 나에게는 안타깝지만 한편으로는 조금 일상 같은 사건사고다. 포르투갈에서는 피의자 국적이나 이름을 알리지 않겠다고 법을 개정함으로써 누가 그랬는지는 모르지만 Algarve의 분위기를 봐서 짐작이 가능한 사건. 위험하니 밤에 나가지 말라라고 말하지는 않겠으나 항상 주의하길 바란다. 조심해서 나쁠 건 없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