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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투갈

포르투갈에서 디저트는 뭘 먹지?

포르투갈에서 식후 디저트를 먹는 건 보편화되어있다. 여기 사람들은 먹는 걸 굉장히 좋아하는데.. Lanche라고 불리는 간식 시간 (대게 4시에서 6시. 저녁 시간은 8시 이후로 한국과 비교하면 늦은 시간이다) 에도 크레이프 등 디저트를 먹기도 한다. 레스토랑에서 메인 메뉴를 끝내고 나면 다른 Ementa (메뉴)를 주는데 그게 바로 Sobremesas (디저트) 메뉴. 수브르메자 메뉴에도 메인 메뉴와 다름없이 굉장히 많은 목록이 나열되어 있다. 처음에는 뭐가 뭔지 몰라서 하나하나 구글의 도움을 받았는데 이 경험을 바탕으로 한국인들이 좋아할 만한 대표적인 메뉴를 설명하고자 한다.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디저트들이니 나한테 안 맞았다고 뭐라 하지 말기.

 

에그타르트 디저트
출처. unsplash

Pastel de nata

파스텔 드 나타

 

식후에 먹는 디저트는 아니지만 디저트 편에서 꼭 소개하고 싶었다. 포르투갈 하면 에그 타르트! 에그 타르트 하면 포르투갈! 커스드 크림과 바삭바삭한 식감의 결이 살아있는 반죽으로 만들어진 디저트이다. 달걀, 크림, 설탕 등으로 만들어진 크림과 카래멀 라이즈드 된 표면이 입맛을 돋우는데 한몫한다. 파스텔 드 나따를 완벽하게 먹기 위해서는 위에 계피 가루를 뿌려 먹는 것을 추천한다. 리스본에 굉장히 유명한 가게가 있지만 개인적인 생각으로 그렇게 줄 서서 먹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한다. 어느 빵집에 들어가도 기본으로 판매하고 있으며 이케아에 가면 단돈 1유로로 에스프레소와 에그 타르트를 함께 즐길 수 있다.

 

포르투갈 푸딩 디저트
출처. unsplash

Pudim

푸딩

 

마니아 층이 두터운 디저트. 푸딩을 먹는 사람들은 항상 푸딩만 고수한다. 푸딩이라고 다 똑같은 맛이 아니기 때문인데. 거의 모든 식당에서 자신들만의 레시피로 푸딩과 소스를 만든다. 남녀노소 나이 불문하고 모든 사람들이 즐길 수 있는 디저트. 꼭 한번 먹어보길 권한다. 

 

포르투갈 초콜릿 무스 디저트
출처.unsplash

Mousse de Chocolate

무스 드 초콜릿

 

아이들에게 인기가 많은 무스 드 초콜릿. 초콜릿 무스라고도 부른다. 사진에는 겉 표면이 구워져 초코 퍼지와 같은 식감을 가진 걸로 나왔는데 (잘 표현된 사진을 찾을 수 없었다) 초콜릿 무스는 밑의 바바 카멜루와 같이 거의 리퀴드 타입으로 되어 있다. 포르투갈 말고도 유럽의 대부분의 나라에서 디저트로 많이 찾아볼 수 있다. 대표적인 Doce de colher(숟가락으로 퍼먹어야 하는 디저트)이다. 

 

포르투갈 바바 카멜루 디저트
출처. Pingo Doce

Baba de Camelo

바바 카멜루

 

카멜은 낙타를 뜻하는데 카멜의 침이라는 이름으로 조금은 더럽긴 하지만 맛은 끝내준다. 낙타가 흘리는 침과 같이 끈적끈적하고 색이 비슷하기 때문에 그런 이름이 붙은 걸로 추정된다. 초반에 포르투갈에 도착했을 때 주구장창 이것만 먹을 정도로 초등학생 입맛에게 딱이다. 식당에 따라서 위에 견과류가 올려져 있기도 하지만 있거나 없거나 그냥 맛있다. 연유가 들어가 있어 많이 달기는 하나 도스 드 꿀리에르 중 대표적인 탑 디저트에 속한다.

볼루 드 볼라샤 쿠키 케이크 디저트
출처. Ruralea

Bolo de bolacha

볼루 드 볼라샤

 

이 또한 식사 후에 먹는 디저트인데 나는 배가 많이 부르지 않는다면 찾는 디저트이다. 쿠키 디저트라고도 불리는데 커피에 적신 쿠키를 케이크 크림과 함께 층층이 겹쳐서 만든 케이크로 인기 있는 디저트이다. 여기에 쓰는 쿠키는 포르투갈의 국민 쿠키 "마리아" 쿠키를 쓴다. 이 또한 식당마다 각자의 레시피를 가지고 있으며 위에 장식되는 견과류도 다르다. 가족 행사에서 빠질 수 없는 케이크로 한국 사람이라면 다들 좋아할 만한 케이크. 에스프레소 커피와 함께 먹으면 정말 맛있다.

파옹 드 로 카스테라 케이크
출처. Pingo Doce

Pão de Ló

파옹 드 로

 

한국 사람들은 일본 혹은 대만에서 카스텔라가 만들어졌다고 생각하는 분들이 많은데 카스텔라 케이크는 사실 포르투갈에서 건너온 디저트이다. 사진에서 보다시피 흘러내리는 파옹 드 로도 있고 우리에게 익숙한 종류도 있다. 리퀴드 타입은 내가 제일 좋아하는 디저트나 간식 중 하나이다. 맛은 우리가 아는 카스텔라와 비슷하지만 이렇게 촉촉하게 흘러내리는 걸 한번 맛보면 다른 카스텔라는 눈에도 들어오지 않는다. 궁합은 역시 우유. 차가운 우유와 함께 먹으면 그렇게 궁합이 잘 맞다.

 

 

무시무시한 메인 요리의 양으로 배가 부를 테지만 한번 식후 디저트의 세계를 경험해 보시는 걸 추천한다. 점심, 저녁 시간 관계없다. 사람이 둘이라도 하나 시켜서 나눠 먹어도 상관없다. 마지막까지 우리 배를 행복하게 만들어 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