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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투갈

포르투갈 일상과 여행 팁을 전해드리는 혜록으살이

 

포르투갈 알가르브
출처. 나

매일 밤마다 프로젝터와 베스트 프렌드가 되는 나지만 가끔 영화 리뷰를 쉬어가고 싶을 때도 있다. 내 글을 보고 영화를 찾는 사람들이 있을까 궁금증이 생기기도 하고. 그러다 문득 내가 살고 있는 곳에 대해서 적으면 어떨까 싶었다. 나는 현재 포르투갈에서 살고 있다. 맨날 놀러 다니는 칠푼이 팔푼이로써 이곳을 찾는 사람들에게 좋은 팁을 나누어주거나 내 소소한 일상을 기록해 보면 어떨까 생각했다.

 

요즘 포르투갈을 찾는 분들이 늘어나고 있다. 전에는 중국인, 일본인들이 아시아 여행객의 대부분을 차지했는데 요즘은 한국어가 많이 들릴 정도다. 패키지 여행으로 찾는 분들도 많은 것 같다. 한 번은 ZARA에 갔는데 한국인 여행객들 20명 정도 마주쳤다. 그만큼 많이 찾으러 오신다는 거겠지. 친구들과 가볍게 갈 수 있는 곳부터 아이들과, 그리고 부모님과 편하게 갈 수 있는 곳까지. 그리고 유럽에서 가장 맛있는 식사를 했다고 친구들과 떠들어댈 수 있는 곳까지 다 소개해 드리고자 한다. 내 입맛을 다 믿지 마시라. 내 주관적인 견해로 글을 쓰니까. 하지만 내가 추천한 곳에 갔던 지인들은 다 엄지 척을 시전했다. 난 10점 만점에 9점 이하는 사진도 찍지 않는다.

 

내 입맛을 잠깐 소개한다면:

 

(과거)

 

20대 초반까지는 패스트푸드만 주구장창 먹었다

입맛이 초등학생 수준이라 계란말이, 소지 반찬이 무조건 필요했다

고기반찬을 사랑했다 (지금도 그렇지만)

샐러드는 절대 내 돈 주고 사 먹지 않았다

국은 액체만 먹었다. 국 건더기와 내 숟가락이 같은 극을 가진 것마냥 피해 다녔다

 

(현재)

 

채소 필수

국 건더기 무조건 먹는다.

나이가 들어감을 체감하는지 죽어도 입에 대지 않았던 콩과 생소한 야채들을 먹기 시작했다

포르투갈에 건강한 음식이 많아서 그런지 패스트푸드는 거진 한 달에 한 번 정도 먹는다

비린내나 누린내가 나는 음식은 먹지 못한다

아직 염소 치즈는 무리다......

초등학생 입맛에서 20대 초반 입맛으로 진화한 게 느껴진다

 

 

항상 그랬듯이 나는 럭셔리한 레스토랑보다는 푸근한 집밥 같은 분위기를 선호한다. 미슐랭 식당보다는 칠순잔치가 바로 벌어져도 이상하지 않을 그런 레스토랑 말이다. 여기는 시끌벅적한 분위기가 제일 잘 어울린다. 술이 들어가면 모두가 친구가 될 수 있다. 음식 양도 무시하지 못한다. 배가 터질 때까지 서빙하기 때문. 2인분이라고 해도 사실상 4인분이라고 보면 된다. Super Bock 이라는 국민 맥주와 함께라면 모든 음식의 조합은 배가 된다. 포르투갈은 와인도 무시 못 한다. 와인 하면 프랑스지만 내 개인적으로는 포르투갈이 승리. 목 넘김이 심하게 부드럽다. 이 때문에 와인에 대해 공부 욕심이 생긴 정도다. 매 저녁마다 와인을 마셔 살이 부룩부룩 찌고 있지만 여기 배불뚝이 아저씨들을 보면 되려 안심이 들기도 한다.

 

아, 하나 중요한 건 한국의 빨리빨리가 안되는 나라다. 아마 이곳을 방문했던 분이시라면 다 좋았지만 스피드가 느려터져서 좋지 않았을 터. 나는 현재 운전면허증을 9개월이 넘게 기다리고 있는 중이니 말이다. 교수님이 학생들보다 더 늦게 오시기도 한다. 중간고사를 봐야 하는데 교수님이 시험 치는 날인걸 까먹기도 한다. 그래도 모두 불평하지 않고 느긋하다. 있으면 있는 대로 없으면 없는 대로. 그래서 식당에 앉아도 메뉴 받기까지 10-20분, 주문하기까지 10분, 음식 받기까지 30분. 기본이다. 여기서 왜 빨리 안 나오냐 컴플레인 하면 내가 이상한 사람이 된다. 왜냐하면 여기는 한국이 아니기 때문. 매년 한국을 방문하는데 Reverse Culture Shock 이라고 식당에 갈 때마다 5분 후에 음식이 나오는 거 너무 신기하도 산뜻하다. 기분이 좋아진다. 공항에서 나오면 새 자동차들이 거리를 채우는 것도 신기하다. 여기는 20년 된 자동차를 모는 게 기본이기 때문이다. 

 

* Reverse Culture Shock : 역문화 충격

해외 생활을 했던 사람이 그곳의 문화에 익숙해지고 난 후 한국에 귀국해서 겪는 문화 충격

 

아무튼 여행객들을 위해 많은 팁을 공유해 드리고 싶다. 포르투갈은 아직 영국이나 유럽의 프랑스, 독일, 스페인 등 과 비교하면 여행 인지도가 극히 떨어지기 때문. 현지인이 추천하는 숨겨진 여행 명소, 맛집. 믿어보시라. 뽈뽈뽈 많이 쏘다니는 나로 주변 국가들의 정보까지 샅샅이 알려드리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