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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투갈

[문화] 당황할 수 있는 문화 Top 3

모든 나라에는 각자의 문화가 있다. 해외에서 살면 그들의 '문화' 라는 것에 대해 점차 적응을 해야 한다. 안그러면 나만 이상한 사람이 되기 때문. 물론 상대방도 외국인인 나의 문화를 존중해주지만 외국에 사는 이상 이 곳의 문화에 적응하는 것이 맞다고 본다. '나는 이런데 왜 너희는 그런거야? 너희는 틀렸어!' 가 아닌 '너희는 그렇구나. 우리는 이러이러해. 그러면 우리 이렇게 하면 어떨까?' 라는 식으로 대화를 하는 것이다. 문화의 차이는 틀린 것이 아닌 다른 것이다. 나는 한국에서 태어나서 자랐고 그들은 그곳에서 태어나서 자랐기 때문에 이곳의 문화가 익숙하지 않은 건 사실이다.

 

나는 사실 포르투갈이라는 나라가 생소했다. 포르투갈 하면 호날두, 에그타르트만 알던 나. 대학 졸업 후에는 캐나다에 가서 영어 공부를 더 하고 싶었는데 참 사람 우연이라는 게.. 갑자기 포르투갈에 오게 되었다. 아무런 배경지식이 없이 와서 더 힘들었고 포르투갈어를 듣도 보지도 못했기에 더더욱 힘들었다. 아무튼. (문화에 대해 적으려 했는데 왜 내 한풀이가 나오는지 모르겠다. 다음에 내 속마음을 숨김없이 다 드러낼 수 있는 일기도 포스팅해야겠다) 

 

포르투갈이라는 나라는 한국과 정말 정반대다. 진짜 180도 다르다. 생긴 것부터 (이건 당연) 뼛속까지 다르다. 한국의 빨리빨리 DNA 로 인해 여기 사시는 한인 분들이 많이 없는 게 아닐까라는 생각도 했다. 오늘 여기 처음 방문하시는 분들이 당황하기에 좋은 문화 차이를 조금 설명하고자 한다.

 

 

운전 문화

한국에서 운전면허증을 땄지만 운전을 못하겠더라. 내가 너무 괴팍한 운전자들을 많이 만나서 그런 걸까? 끼어들기도 쉽지 않고 내가 잘못을 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자기가 답인 마냥 창문까지 열어서 온갖 수치스러운 괴성을 질러대는 사람들로 인해 운전하기가 꺼려졌다. 그리고 아직 한국은 여성 운전자를 무시하는 경향이 있다 (나의 경험에 기반하여). 그래서 더 무섭다. 

 

또한 보행자 우선임에도 불구하고, 횡단보도가 떡 하니 있음에도 자동차들은 뭐 전부 급한 일이라도 있는 둥 쌩쌩 지나가버린다. 심지어는 길을 건너가고 있는데 자기 길 가는데 방해했다고 차를 멈추고 굳이 창문을 열어서 얼굴을 보더라. 이때 나는 다른 일로 인해 화가 머리끝까지 차 있는 상태에서 이 사람을 맞닥뜨렸기 때문에 나도 질세라 뭐라 했다. 아저씨는 차에서 내려 거의 싸울 뻔했지만 함께 횡단보도를 건너시던 분들이 당연히 내가 잘못한 게 아님을 목격했으니 나를 도와주셨다.  아니 근데 왜 얼굴을 보는지 모르겠다. 버스, 택시는 더 심하다. 나 원 무서워서 못 탄다.. 부산은 더 심하다.

 

하지만 여기에서는 이야기가 다르다. 내가 저 멀리서 걸어와도 건널 때까지 기다려주신다. 자동차가 우선이 아니란 것이다. 보행자를 무조건 우선시 여긴다. 그냥 확 지나가버리면 거기 주위에 있는 사람들이 다 뭐라 할 정도. 근데 쌩 지나가버린 자동차는 거의 경험하지 못했다. 지나가는 사람들 라이선스 플레이트를 보면 프랑스, 스페인 사람들이다ㅋㅋ 또한 경적은 여기서는 악세사리다. 지금 생각해 보는데 경적 소리를 들어본 적이 없는 것 같다. 그리고 정말 수월하게 운전할 수 있고 운전으로 인해 운전자 간 발생하는 사건사고? 그런 거 1도 없다.

 

솔직히 이건 문화 차이라고 볼 순 없는 것 같다. 포르투갈처럼 운전해야 하는 것이 당연하기 때문..

 

 

시간 문화

친구와 만나기로 약속할 때 우리 12시에 만날까? 하면 좀 이상한 사람으로 본다. 우리는 '오늘 어디서 볼까? 9시쯤 어때?' 이런 식으로 약속을 정하지 않는가. 여기는 '저녁 먹고 만나자', '랜치 타임 때 볼까?' 이다. 시간을 말하면 좀 싫어하는 듯하다.

 

처음에 나는 이게 너무 익숙하지 않아서 그럼 저녁 먹고 10 시쯤에 000에서 볼까? 권했었다. 하지만 시간이 가서 친구들이랑 이야기를 하는데 나의 약속 방식이 너무나도 스트레스가 되었다는 것이다. 음.. 그럼 어떻게 하면 되는지 물어봤는데 예를 들어 그냥 저녁 먹은 후 먼저 준비가 끝난 사람이 '이제 거기 간다~' 라는 식으로 만나는 것을 선호한다는 것. 띵했다. 10시까지 보기로 정했으면 그전까지 저녁을 먹고 양치까지 하고 옷 입고 만나기 전까지 준비해서 나가는 게 더 쉽지 않나? 먼저 준비해서 나간다 하면 갑자기 준비해야 하는 나는 스트레스를 받고 또 친구가 바에서 시간 허비하며 나를 기다리는 것이 더 싫다. 그래서 하나 물어봤다. 만약 "너는 저녁을 8시에 먹고 나는 10시에 먹으면 어떻게 해?" 라고 하니 그럼 "너 다 먹을 때까지 기다렸다가 만나는 거지." 하는 것. 나만 이해가 안 되나? 서로의 방식이 스트레스인 건 뭐 조율해야겠다만 이럴 때는 정말 이해가 안 될 때가 많다.

 

 

윙크 문화

포르투갈 여행했던 사람들이 나한테 그랬다. 거기는 카사노바들이 많다는 것. 떼엥? 한 나는 왜 그렇게 생각했는지 물어봤는데 자기들한테 윙크한 사람들이 너무나도 많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한참을 웃었다. 하지만 처음 겪는 사람들은 그럴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여기서는 윙크를 정말 자주 한다. 마트에서 계산을 마치고 영수증을 받을 때, 식당에서 주문할 때, 길거리 지나가다가 아이컨택할 때, 인사주고 받을 때 등등. 윙크하는 게 습관화되어있다. 결코 관심이 있어서 윙크하는 것이 아니다! 관심 있어서 하는 윙크는 그 내면에 숨겨져 있는 끈적한 무언가를 볼 수 있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