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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투갈

포르투갈에서 한국가기 포르투 공항 Getjet airlines 항공 후기

글을 한동안 쓰지 않았다. 그 이유는 바로 지금 한국에 있기 때문! 한국에서 내가 제일 보고 싶었던 조카들도 보고 가족들도 보고 한동안 보지 못했던 친구들을 보느라 글을 쓸 시간이 없었다. 아닌가.. 시간이 아니라 체력이 없던 것이었을까..? 

아무튼 이러다간 티스토리 블로그와 영원히 빠빠이 할 것 같아서 부랴부랴 노트북을 켰다. 안 적었던 사이 많은 일이 일어났다. 그토록 가지고 싶었던 태블릿도 사고 한국 오면 그토록 가고 싶었던 일본 여행도 계획하고. 이번에 오래 머무를 생각이기에 기분이 너무 좋다.

 

한국에서 포르투갈 넘어올 때 이번에 고생을 좀 많이 했다. 하루가 멀다 하고 계속해서 치솟는 항공권 때문에 머리를 부여잡기도 하고 만원이라도 더 저렴한 티켓을 얻기 위해 시간을 정말 많이 투자했는데 투자할만했다. 결국 오기 3-4 주 전에 본 항공권보다 30 만원이나 더 싸게 했으니 (그렇다고 두 번 환승하고 환승 시간이 17시간인 그런 티켓이 아니고, 제일 빨리 도착하는 항공보다 2시간만 환승 공항에 있으면 되는 거였다. 그런데 포르투갈에서 암스테르담으로 가는 비행기는 transavia라고 KLM 의 자회사라 가격이 더 저렴한 것 같았다). 옛날에는 비행기 타는 것만으로도 정말 두근두근하고 가는 길에 자지 않고 영화, 게임만 주구장창했는데 이제는 그런 거 없다. 그냥 한국에 빨리 도착했으면 하는 바람. 그리고 왔다.

 

사실 내가 한국에 오는 여정도 글을 적을까 말까 고민했다. 그러다가 블로그 적는 게 운명이라는 듯이 KLM 이 나한테 일감을 줬다. 나는 KLM 과 에어 프랑스 (같은 회사)를 자주 이용해서 한국을 갈 때마다 네덜란드나 프랑스를 경유하는데 이번엔 KLM을 골랐다. 포르투에서 암스테르담으로 가는 비행기가 원래 transavia였는데 Getjet으로 바뀌었다는 것이다. "엥? 겟젯이 뭐여." 네이버, 다음, 심지어 구글까지 쳐봤는데 일단 후기가 아무것도 없었다. 조금 불안했지만 그래도 인증을 받았다니까.. 뭐 내가 살아있으니까 여기 글을 적는 게 아니겠는가. 그래서 오늘은 겟젯 항공 후기를 써보려 한다.

KLM 에서 온 이메일
출처. 나

영광이다. 내가 한국 사람들 중에서 Getjet 항공 후기를 처음 쓰니까.. 흫흫 겟젯 날 기억해다오.

 

포르투갈을 떠나는 날. 두 시간 전에 공항에 도착했다. 포르투 공항은 항상 북적북적한데 이날따라 사람이 그렇게 많지 않았다. 체크인하는 곳에서 시큐리티 줄이 보이는데 그쪽도 사람이 없어서 널널할 줄 알았지만.. 저기 꼬리물기 게임이라도 하는지 길게 늘어서 있는 줄을 보고 뭔가 이상함을 직감. 역시 내가 있어야 할 곳이었다. 암스테르담으로 떠나는 우리 존은 사람이 그렇게 많은데도 불구하고 체크인을 2개밖에 열지 않았다.

포르투 공항에서 체크인 기다리는 중
출처. 나

이렇게 보면 체감상 줄이 얼마나 긴지 잘 안 느껴지지만 줄이 공항 출입문까지 닿고야 말았다.. 끝까지 줄 선 분들은 발이 동동 굴렀을 터이다. 또한 암스테르담으로 가는 비행기와 독일로 가는 비행기 줄이 섞여서 더 혼돈이었다. 트랜자비아가 저가 항공이니 체크인을 이렇게 열었을 가능성이 크다. 혹시 저가 항공 연결편이신 분들은 무조건 빨리 가길 바란다. 

 

체크인 캐리어를 떨구고 나서 가벼운 마음으로 시큐리티를 통과했다. 약 30분 후 보딩을 알리는 안내가 흘러나왔고 줄을 서고 있었는데 다시 안내 문구가 나왔다. "기내 캐리어 공간 부족으로 캐리어를 따로 암스테르담 공항으로 보낸다" 라는 것. 환승을 해야 하는 나는 걱정스러운 마음에 땀을 삐질 흘렸고 승무원에게 공항에서 한국 인천으로 가는 항공편을 환승해야 한다고 말하니 제외시켜줬다. 만약 이런 일이 생긴다면 안 된다고 말해야 한다. 가방 보냈다가 가방 찾는다고 세월 보낼 수 있고 또 나갔다가 다시 들어와야 하기 때문에 연결 편이 있는 분들은 비행기를 놓칠 가능성이 매우 크다.

 

Getjet AirlinesGetjet Airlines 매뉴얼
출처. 나

Getjet Airlines

겟젯 항공은 2016년에 설립된 리투아니아 항공사이다. 승객 및 화물 운송 항공편을 모두 운항하고 있다.

하지만 본 항공사가 제공하고 있는 주된 서비스는 바로 다른 항공사에 항공기를 대여하는 것인데 내 항공편도 이렇게 대체되었지 않았나 싶다. 

겟젯은 보잉 737, 에어버스 A320, A330 등 최신 모델들을 보유하고 있으며 전세기 서비스 또한 제공하고 있다고 한다. 

 

겟젯 항공 좌석 넓이
출처. 나

좌석은 유럽 일주를 하신 분들은 다 아시는 Ryanair 라이언 에어와 다르지 않았다. 당연히 좌석에 모니터는 구비되지 않았고 좌석을 뒤로 젖히기 미안할 정도로 좁아 불편했지만 약 2시간 30분의 비행에서는 참고 갈만했다. 아마 4 시간 이상이었다면 진절머리가 났을 것이다. 

겟젯 항공 기내식
출처. 나

짧은 비행에도 불구하고 샌드위치를 주셨다. 맛은 평범. 내가 치즈를 별로 안 좋아해서 그럴 수 있는데 배고파서 그냥 먹어 버렸다. 에어프랑스나 KLM 에서는 짧은 시간 비행할 때 크림빵을 주던데 그것보다 맛있다고 생각했다.

암스테르담 상공에서 찍은 항공샷
출처. 나

암스테르담 스키폴 공항 도착하기 전에 찍은 항공샷. 예쁘다 예뻐. 저기 비행기 날개에 항공사 이름도 없네.

겟젯 항공기 내부
출처. 나

내릴 때 찍은 비행기 내부 사진이다. 비행기는 전체적으로 깨끗했다. 한 번도 들어보지 못한 항공이라 마음 한켠에 두려움이 살짝 깔려있었는데 전혀 필요 없는 걱정이었다! 만약 Getjet 항공을 이용하실 생각이라면 주저 말고 타라고 말씀드리고 싶다. 솔직히 말해 간식도 전혀 안주는 라이언 에어보다는 훨씬 낫다고 생각한다. 

 

다음에는 한국으로 오는 여정 2편을 적어야겠다. 울랄라